[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활동량에 있어서 분명히 (FC서울에) 앞설 것이다… 체력이나 스피드 면에서 상대 수비보다 앞선다는 점을 말해줬다.” (최순호 포항스틸러스 감독)

포항스틸러스가 FC서울이 지닌 가장 아픈 곳을 찔렀다.

포항과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1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모두 이겨야 하는 경기라 아쉬울 수밖에 없었지만, 홈에서 순위가 낮은 포항을 선제골까지 넣고 잡지 못한 서울이 더 아팠다.

서울은 왜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넣고도 포항에 고전했을까? 바로 체력과 속도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서울은 이른 선제골을 넣은 뒤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더 많은 골을 넣기 보다는 효율적으로 경기하길 바랐다. 이 부분에서 포항이 힘을 얻었다.

“중요한 것은 오히려 오늘 같은 경우에는 실점이 주도권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후반전 초반 내내 계속해서 과정 만들려고 했던 부분이 동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최순호 포항 감독)

포항 공격수 심동운도 이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경기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 “서울이 더 많은 골을 넣으려고 했다면 경기 결과는 몰라도 더 많은 골이 나왔을 것이다. 아무래도 안정적으로 경기하려고 했기 때문에 (중원에) 공간이 좀 더 생겼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상호를 빼고 이명주를 넣으며 승기를 굳히려 했다. 황선홍 감독은후반 7분에도 윤승원을 빼고 윤일록을 넣었다. 이명주와 윤일록은 몇 차례 슈팅 찬스를 만들었으나 골을 넣지 못했다. 도망가지 못한 서울은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활동량이나 기민함, 그런 것에서 밀렸다. 세컨볼을 따내지 못하며 (포항의) 에너지 있는 축구에 고전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

황 감독은 포항을 잡기 위해 하대성, 이명주보다 체력적인 부분이 좋은 고요한, 주세종을 기용했으나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다. 측면 공격수로 기용한 윤승원과 이상호도 포항을 충분히 괴롭히지 못했다.

결국 서울은 후반 35분 완델손에게 오른쪽 측면 돌파를 허용하며 동점골을 내줬다. 고요한과 신광훈이 완델손을 막으려 했으나 허사였다. 완델손은 첫 슈팅이 양한빈을 맞고 나온 것을 놓치지 않고 재차 슈팅해 골을 만들었다.

서울은 최근 홈에서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목표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려면 최소한 4위를 차지해야 한고 안정적으로 티켓을 잡으려면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서울은 4위 수원삼성과 승점 4점 차이, 3위 울산현대와는 승점 9점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