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프리시즌에도 축구는 계속된다. 최근에는 ICC(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이 프리시즌 풍경을 상당부분 비슷하게 만들었지만, 독특한 방식을 지닌 컵 대회가 여전히 존재한다. ‘풋볼리스트’가 ICC를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팀들이 참가하는 프리시즌 대회를 설명한다.

 

아시아는 크고, 리그 운영 방식과 수준 차이도 크다. 유럽에 비해 프리시즌 대회가 많지 않은 이유다. ‘풋볼리스트’는 아시아 프리시즌 대회를 취재하며 땀을 좀 흘렸다. 지역별 대회도 있겠지만, 한국 팀(클럽팀 기준)이 참가할 정도로 국제적인 대회만 설명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

 

가장 유명한 대회는 홍콩 구정컵이다. 축구팬이라면 구정컵 존재를 어렴풋이 알고 있을 정도다. 음력설에열리는 구정컵은 1908년부터 열리기 시작했지만, 현재 구정컵과 같은 구조를 가진 것은 1983년부터다. 이때부터 대회 메인스폰서가 생겨 더 많은 팀을 초청할 수 있었다. 아디다스, 칼스버그, 포르티스, 니콘, 나이키 등이 이 대회 메인스폰서를 맡았다.

 

한국은 구정컵과 인연이 깊다. 1983년 원년 대회에 할렐루야가 결승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할렐루야는 결승에서 홍콩리그 베스트11에 0-2로 졌다. 대우로얄스, 럭키골드스타(FC서울), 포항스틸러스, 울산현대, 수원삼성., 성남일화, 부산아이파크 등 프로팀과 국가대표팀도 이 대회에 참가했다. 칼스버그컵(1993~2006년) 시절에는 국가대표팀을 초청했었다.

 

여담이지만, 1980년대에는 홍콩 리그가 아시아 최고 수준이었다. 한국 국가대표팀도 홍콩 리그에 있는 세이코 등으로 이적할 정도였다. 당시 한국 축구인 가운데서는 홍콩 리그로 선수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에 프로축구리그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이들도 있었다.

 

지리적으로 아시아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태평양 위에 있는 하와이에서도 K리그를 비롯한 아시아팀을 초청해 대회를 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이 마케팅 일환으로 기획한 대회다. 하와이 초청 대회(전 팬퍼시픽대회)는 2008년, 2009년 그리고 2012년 2월에 했다. 미국과 멕시코, 일본, 한국 그리고 호주 팀을 초청했다. 2009년과 2012년에 참가한 수원삼성과 부산아이파크는 모두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베트남 빈즈엉에서 BTV(빈즈엉TV)가 개최하는 BTV컵도 있다. 2000년부터 시작한 이 대회는 앞서 다른 대회들보다 조금 더 초청 팀 수준이 가볍다. 한국에서는 5팀이 이 대회에 참가했는데, 대전시티즌을 제외하면 내셔널리그 소속이 3팀(수원시청_2004년, 울산미포조선_2005년, 부산교통공사_2007년)이고 대학팀이 1팀(서울대학교)이다.  

 

프리시즌은 아니지만, 여름 휴식기에 하는 대회도 있다. 2003년부터 시작한 사이타마 시티 컵이 있다.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경기한다. 이 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쓰는 우라와레즈가 주인격이다. 우라와는 2003년 첫 대회에서 네덜란드 강호 페예노르트를 초청해 2-2로 비겼다. 우라와는 대회 초기 FC바르셀로나, 바이에른뮌헨,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유럽 강호를 부르기도 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사이타마현 오미야시를 연고로 하는 오미야아르디자가 대회를 개최했다. 우라와는 2013년 다시 개최권을 가져왔다. 이 대회는 2017년에는 2월에 했다. 당시 우라와는 FC서울을 초청해 1-1로 비겼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와이한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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