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공격력 부족으로 고민 중인 성남FC가 악재까지 만났다. 후반기 ‘비밀병기’로 준비한 외국인 선수가 경기도 뛰지 못하고 방출된다.

성남은 K리그 챌린지에서 11경기 무패 행진 중이다. 그러나 최근엔 허울뿐인 무패 행진이다. 무패가 시작될 땐 좋았다. 11라운드부터 17라운드까지 5승 2무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반면 18라운드부터 21라운드까지 최근 네 경기는 1승 3무에 그쳤다. 빠르게 상승하던 순위는 지금 막혀 있다. 16일 열린 21라운드 안산그리너스전도 1-1 무승부에 그쳤다. 최하위를 근처에서 허덕거리다 17라운드에 5위까지 수직 상승했던 순위는 지금 6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문제는 빈약한 공격력이다. 연승 행진에도 불구하고 성남의 팀 득점은 21라운드 현재 17득점에 불과하다. 챌린지 최악이다. 16실점으로 수비력에서 공동 1위지만, 공격력 부족으로 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무승부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성남은 이번 시즌 두 골을 넣은 경기가 단 세 번에 불과하고, 3골 이상을 넣은 적은 없다.

안산을 상대로 상대 수비수의 퇴장과 페널티킥 득점이 나왔던 성남은 이후 수적 우위까지 있었는데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작년 득점왕 김동찬은 빈 골대로 밀어넣기만 하면 되는 슈팅을 높게 차올려 복귀 첫 골을 놓쳤다.

성남이 김동찬과 함께 준비한 후반기 무기가 다리오와 필립 흘로홉스키였다. 기존 외국인 공격수 네코, 파울로, 비도시치를 모두 정리한 성남은 이들을 대체할 자원을 물색했다. 단독 드리블 능력이 좋은 윙어 다리오, 슬로바키아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고 건너온 슬로바키아 대표 흘로홉스키는 둘 다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다리오가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후반기 구상에서 제외됐다. 다리오는 데뷔전을 준비하며 훈련하던 중 동료와 충돌해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 복귀까지 3개월이 걸리는 부상이다. 후반기 구상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박경훈 성남 감독은 다리오가 가족이 있는 환경에서 편하게 재활할 수 있도록 일단 브라질로 돌려보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1년 계약으로 영입했기 때문에 내년 전반기에 다시 팀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

박 감독은 “전반기에는 의욕적이던 네코가 부상에 발목 잡혀 계약을 해지했고, 후반기엔 다리오가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 다리오는 독특한 리듬의 솔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다. 우리 선수단에 없는 유형이었다. 기대가 컸다”며 아쉬워했다.

남은 공격수 흘로홉스키는 다리오와 달리 혼자 힘으로 상대 수비를 찢을 수 있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윙어면서도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의 득점력, 크로스, 자국 리그에서 가장 라스트 패스에 뛰어날 정도로 깔끔한 패스 등등 여러 방면에서 재주가 많다. 박 감독은 23일 열리는 수원FC와의 22라운드에 흘로홉스키를 첫 선 보일 생각이다.

부상 악재로 한 명을 잃었지만, 황의조(감바오사카)가 나간 자리를 메울 만한 선수들은 충분히 영입됐다. 수비수 오도현을 포항으로 보내고 맞임대 형식으로 공격수 김동기도 영입했다. 남은 건 조합 문제다. 박 감독은 앞으로 선수 컨디션을 먼저 고려해 공격진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체격이 좋은 김동기는 박성호와 번갈아 최전방을 맡거나, 상대에 따라 투톱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어울리는 김두현과 김동찬 역시 번갈아 뛰거나, 전술에 따라 동시에 출장할 수 있다. 이때 김동찬이 측면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직접 공격력은 개선이 필요하지만 풍부한 활동량으로 팀에 기여하는 윙어 이성재는 22세 이하 의무 출장 규정에 맞춰 계속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창훈, 심제혁 등도 대기 중이다.

사진= 성남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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