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한국인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 수립. 2016/2017시즌 토트넘홋스퍼 소속으로 공식 경기 21득점을 기록한 손흥민(25)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은 자신의 무기인 득점 능력으로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 인정 받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차범근과 박지성 이후, 한국축구의 신인류를 대표하는 손흥민의 또다른 가치를 그의 동료 선수들이 증언했다.

손흥민은 23일 토트넘 수비수 카일 워커, 벤 데이비스, 케빈 비머와 함께 내한했다. 26일 홍콩에서 킷치SC와 아시아 투어 경기를 앞두고 한국 팬들과 만남의 시간도 마련했다. 토트넘 메인스폰서인 다국적 생명보험사 AIA그룹이 한국 AIA생명 한국시장 진추 30주년을 기념해 기획했다.

AIA생명은 24일 오후 서울 가양레포츠센터 축구경기장에서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 축구선수단 아동 30명을 위한 축구클리닉을 마련했다. 손흥민과 토트넘 선수들이 한국 팬들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이벤트다. 축구클리닉에 앞서 기자 간담회와 사인회가 열렸다. 치열한 시즌을 마친 뒤의 일정이기도 했지만, 손흥민 특유의 유쾌함으로 한결 즐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손흥민은 기자간담회 도중 여러 번 말문이 막혔다. 동료 선수들의 장난기 어린 모습에 웃음이 터져 “죄송합니다”라고 연신 말한 뒤 선수들에게 “날 보지 말아 달라”고 했다. 

우측면 수비수 워커는 손흥민에 대한 질문에 “언제나 밝은 선수다. 낙담하는 법이 없다. 늘 웃기 때문에 팀 분위기를 살리는 선수다. 긍정의 에너지를 모두에게 전해준다. 우리도 다운 될 때는 손흥민이 옆에서 웃고 장난치고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고 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긴 또 하나 중요한 문화는 핸드셰이크 골 세리머니다. 손흥민과 가장 친한 선수로 알려진 비머는 “손흥민이 핸드셰이크를 시도한 첫 번째 선수다. 선수 마다 다른 핸드셰이크를 한다. 여러분이 다 기억하시는 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다”고 했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직접 손흥민과 핸드셰이크 세리머니를 시연하기도 했다.

기자간담회 진행자가 “손흥민은 한국에서 잘생기고 젊고 축구를 잘해 인기가 많다”고 말하자 데이비스는 “한국에 아보니 손흥민의 인기가 얼마나 많은 지 알 수 있었다. 나도 실제로 손흥민을 보니 잘생긴 것 같고 신기하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손흥민과 토트넘 선수들의 23일 입국 현장에는 많은 팬들이 몰렸다. 공항의 환영 인파에 토트넘 선수들은 많이 놀란 모습이었다. 축구클리닉에 앞서 오전에는 배화여고를 방문해 여고생 축구팬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데이비스는 “큰 환영을 받았고, 학생들에게 우리가 웃음을 줄 수 있어서 기뻤다, 우리도 크게 웃을 수 있었다”고 했다. 손흥민은 “여고생들이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소리를 질러줘서 선수들도 신이 났는지 엄청 좋아하더라”며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손흥민은 동료 선수들의 농담 섞인 칭찬세례에 “솔직히 내가 잘생긴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선수들이 많은 기자분들 앞에서 날 살려주려는 것 같다. 고맙다”며 “많은 한국 팬들이 반겨줘서 선수들 앞에서 어깨가 살았다. 한국에서 많은 팬들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서 감사드린다”며 흐뭇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의 경기 외적인 부분이 강조된 이야기가 많았지만, 결국 손흥민의 스타성을 만든 정수는 축구 실력이다. 워커는 “손흥민의 가장 특별한 점은 겸손한 선수라는 것이다. 잘생기기도 했지만 아주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고 했다. 비머는 “손흥민은 아직 어리고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있다. 앞으로 더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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