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벤투스가 나폴리를 제치고 ‘2016/2017 코파이탈리아’ 결승에 진출했다. 나폴리 출신 곤살로 이과인의 득점력이 팀을 살렸다.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산파올로에서 원정 경기를 가진 유벤투스가 2-3으로 패배했다. 앞선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던 유벤투스가 합계 전적 6-5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팀은 라치오다.
경기 전부터 화제를 모은 선수는 이과인이었다. 아르헨티나 대표 공격수 이과인은 리베르플라테, 레알마드리드를 거쳐 지난 세 시즌 동안 나폴리에서 활약했다. 특히 2015/2016시즌에는 기록적인 리그 36골을 득점하며 선수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이 득점력을 인정 받아 유벤투스로 이적했고, 이번 시즌에도 세리에A 30라운드 현재 19골을 넣으며 득점왕 경쟁 중이다. 산파올로는 이과인에게 중요한 경기장이었다.
코파에서도 이과인의 결정력이 빛났다. 나폴리가 특유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선제골을 위해 노력하던 전반 32분, 이과인의 골이 찬물을 끼얹었다. 이과인은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스테파노 스투라로의 패스를 받은 뒤 지체 없이 터닝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강력한 중거리 슛이었다. 공을 받자마자 몸을 돌려 정확한 슛을 날리는 플레이는 수비수들이 어쩔 수 없었다.
반격을 위해 노력한 나폴리는 후반 8분 마렉 함식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유벤투스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차근차근 공을 돌리며 기회를 만든 뒤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함식이 강슛을 꽂아 넣었다. 그러나 5분 뒤 이과인이 또 찬물을 끼얹었다. 후안 콰드라도의 낮은 크로스를 이과인이 마무리하는 간단한 역습이었다.
나폴리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16분, 잔루이지 부폰 대신 골문을 지킨 유벤투스 후보 골키퍼 네투가 방심한 사이 드리스 메르텐스가 공을 낚아채 차 넣으며 희망을 살렸다. 후반 22분에도 깔끔한 패스워크에 이어 로렌초 인시녜가 골을 터뜨리며 추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유벤투스는 더이상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이번 경기는 세리에A 대결에 이은 2연전이었다. 지난 3일에도 산파올로에서 맞붙은 두 팀은 1-1 무승부에 그쳤고, 3위 나폴리는 선두 유벤투스를 추격할 기회를 놓쳤다. 이어 코파에서도 탈락하며 유벤투스라는 거대한 산을 넘는데 두 번 실패했다. 경기 후 마우리치오 사리 나폴리 감독이 “두 팀의 격차를 많이 줄였다”고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어쨌든 이득을 본 팀은 유벤투스였다.
이과인은 아우렐리오 데라우렌티스 나폴리 구단주에게 조롱과 비아냥을 들어 왔다. 이날 이과인의 형인 니콜라 이과인이 트위터에 “곤살로가 골을 넣을 때마다 데라우렌티스의 얼굴을 보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며 응수했고, 이과인도 몸을 풀 때 데라우렌티스가 앉은 쪽을 손으로 몇 차례 가리키며 무언의 반격을 날렸다. 경기장에서도 이과인인 승리한 셈이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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