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최악의 시나리오가 주어졌다. '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 2017’을 개최하며 우승후보를 피해 1번 포트에 배정된 한국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 등 각 대륙별 강팀들과 A조에 속했다.
한국의 첫 경기 상대는 기니. 기니전을 승리하지 못하면 이어지는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전에 대한 부담이 가중된다. 24개국이 본선에 오르는 U-20월드컵은 3위도 성적에 따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기니를 잡으면 16강 진출 경우의 수가 열린다.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아프리카 팀과는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당장 3월 4개국 대회에 아프리카 팀을 초청하고, 5월 출정식 경기도 아프리카 팀과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기니는 A조에서 최약체로 꼽힌다. 그러나 아프리카팀들은 전통적으로 연령별 대회에서 강했다. 최근 막내린 U-20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말리를 조별리그에서 탈락시켰고, 3위 결정전에서 남아공을 제압했다. 디알로 기니 감독은 "기니 입장에선 강팀들과 경기해볼 수 있는 게 좋은 기회"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3월 말로 예정된 4개국 친선 대회는 미리보는 U-20 월드컵이다. 실제 본선 개최지인 수원, 천안, 제주에서 호텔, 훈련장, 경기장 등 모든 시설을 실제 본선 대회와 동일하게 치른다.

이번 대회는 FIFA20세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 주관한다. 조직위는 당초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팀을 초청해 미리 보는 U-20 월드컵으로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아프리카 예선 일정이 뒤늦게 마무리되었고, 같은 조에 속한 팀끼리 대결을 꺼려 초청을 조기에 확정할 수 없게 됐다.
조직위는 “15일 조추첨식에 본선 참가국의 감독과 매니저가 모두 참석한다. 조추첨이 끝나고 난 뒤 대회 참가 의사를 묻고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조직위는 한국과 같은 포트1에 속한 강팀 등 몇몇 팀과 이미 접촉했다.
기니와 한 조가 되면서 조직위의 계획이 틀어졌다. 기니는 당초 4개국 대회 초청을 위해 접촉해 긍정적인 교감을 나눴던 팀이다. 한 조가 되면서 기니를 부를 수 없게 됐다. 신 감독은 “남아공, 잠비아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잠비아 초청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실시간 정보를 알려줬다.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또 다른 초청국은 온두라스가 유력하다. 만약 3개국을 초청하지 못하면 일정을 축소해 3개국만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유럽의 경우 본선 참가국들이 유럽에서 자체적으로 대회를 열어 실전형 평가전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팀 초청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조직위는 남미 대회 우승을 차지한 우루과이 초청을 고려했으나 이 역시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과이는 3월 아르헨티나와 친선 경기 일정을 확정했다. 이 경기를 치르고 4개국 대회 일정에 맞춰 내한하기는 어렵다. 남미 국가 중에는 베네수엘라, 에콰도르가 초청 가능 범위에 있다.
3월 4개국 대회에는 유럽팀을 초청하지 못한다. 신 감독은 “5월에 두 차례 친선 경기를 예정하고 있다. 한 팀은 아프리카 팀이고, 한 팀은 빅매치가 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며 5월 중 우승권에 있는 강호와 친선 경기 개최가 유력하다고 했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 강팀과 대결을 대비할 수 있는 경기다.
U-20 대표팀은 19일 소집한다. 당초 18일 소집 예정이었으나 FA컵 경기 일정으로 K리그 및 대학팀들의 경기 이후로 연기했다. 4개국 친선 대회는 3월 24일~30일 사이 열릴 예정이나, 초청국 스케줄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3월 4개국 대회 이후 대표팀은 4월 10일 소집해 본선을 준비한다. 최종 엔트리 제출 시한은 5월 5일까지다. 5월 3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며 출정식 성격의 두 차례 친선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대회 개막은 5월 20일이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20일 오후 2시 베네수엘라와 독일이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바누아투와 멕시코가 경기한다. A조에서는 오후 4시 30분에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저녁 8시에 한국과 기니의 경기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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