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지난 주말 중국갑급리그(2부리그)가 2017시즌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슈퍼리그 못지않게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며 갑급리그도 화제다. 치로 페라라(우한주얼), 후안 이그나시오 마르티네스(상하이선신), 스벤 예란 에릭손(선전FC) 등 유럽의 명장들이 지휘하고, 셰이크 티오테(베이징BG), 발레리 보지노프, 지브릴 산코(메이저우하카), 조안 베르두(칭다오황하이), 치네두 오바시(선전FC) 등 유럽 빅리그를 경험한 선수들도 뛰고 있다.

한국인 지도자와 한국인 선수들, K리그와 인연이 있는 선수들도 활동 중이다. 항저우뤼청의 홍명보 감독은 지난 시즌 슈퍼리그에서 아쉽게 강등을 겪으며 갑급리그로 왔다. 울산현대 수석코치 출신으로 태국 파타야유나이티드를 1부리그로 승격시킨 바 있는 임종헌 감독은 올 시즌 갑급리그로 승격한 윈난리장에 새로 부임했다. 리장에는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던 수비수 김현훈이 입단했다.

또 다른 한국인 선수는 연번부덕에서 헤베이바오딩으로 이적한 공격수 하태균이다. 하태균은 이미 2015시즌 연변의 갑급 리그 우승을 이끌 당시 탁월한 득점력을 보이며 갑급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들 외에 과거 인천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이보가 베이징런허, 수원FC의 Kf리그클래식 승격을 이끌었던 자파가 메이저우하카에서 보지노프, 산코와 함께 뛰고 있다. 지난해 FC서울에서 뛰었던 아드리아노는 스자좡융창에 올 시즌 입단했다. 지난시즌 후반기 수원삼성에 입단했던 네덜란드 윙어 로메오 카스텔렌은 저장이텅으로 이적했다.

갑급리그는 슈퍼리그와 마찬가지로 16개팀이 승격을 위해 경합한다. 2개팀이 슈퍼리그로 승격, 2개팀이 3부리그로 강등된다. 승격을 노리는 상위권 팀들의 전력이 쟁쟁하다. 지난시즌까지 슈퍼리그에 있었던 항저우와 스자좡 외에 투자 규모가 큰 선전, 다렌, 칭다오, 우한, 베이징BG, 베이징런허 등이 주목할 만한 팀이다.

홍명보 감독의 항저우는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12일 내몽골종유와 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후반 19분 돌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6분에 천보량, 후반 29분에 안셀무 하몽의 득점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후반 36분에는 청진이 쐐기골을 넣었다. 내몽골은 후반 추가 시간 무샨타오가 한 골을 만회했다. 항저우는 3-2로 승리했다.

임종헌 감독의 윈난리장은 현실적인 목표로 갑급리그 잔류를 설정하고 있다. 승격 후보 중 하나인 11일 스자좡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전 끝에 1-2로 석패했다. 스자좡은 전반 17분 마테우스의 골로 앞서갔다. 리장은 후반 10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승부는 후반 추가 시간에 갈렸다. 스자좡이 구오셩의 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태균은 개막전에서 득점하며 바오딩의 영웅이 됐다. 우한 원정에서 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2분 마르셀로 모레노에 선제골을 내준 바오딩은 하태균의 페널티킥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바오딩은 2016시즌 3부리그 2위를 기록해 갑급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개막전 최고의 팀은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선전이었다. 다렌트렌센드와 홈 경기에서 콜롬비아 올림픽 대표 출신 해롤드 프레시아도의 해트트릭, 나이지리아 대표 오바시의 멀티골, 카메룬 국가대표 아부바카르 오아로의 한 골 등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득점포를 가동해 6-0 대승을 거뒀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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