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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 확정 순간...마라도나, 차붐, 신태용 모두 웃은 이유
한준 기자 | 승인 2017.03.15 17:30

[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인상 쓰고 있다고 잘 되는 건 아니잖아.“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

개최국으로 A조 1번으로 자동 배정된 한국은 ‘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 2017’의 상대국을 가장 먼저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15일 오후 수원SK아트리움에서 진행된 조추첨식은 추첨자들이 뽑은 팀이 A조부터 F조까지 순서대로 배정되고, 각 조의 번호를 추첨해 대진 일정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동일 대륙 팀이 한 조에 배정되지 않는 원칙에 따라 같은 대륙 팀이 나오면 그 다음 조로 넘어가는 방식이었다.

국가를 뽑는 것은 아르헨티나의 두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와 파블로 아이마르의 몫이었다. 각 조별 번호를 차범근(20세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박예은(여자축구대표선수), 최민호(샤이니 멤버), 염태영(중심개최도시 수원시장)이 뽑았다. 긴장감이 멤도는 가운데 마라도나가 한국과 한 조에 속할 첫 번째 팀을 뽑았다. 운명처럼 그의 입에서 “아르헨티나!”가 호명됐다.

장내는 크게 술렁였다. 본선 진출 24개국의 관계자가 모두 모인 자리였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취재진과 축구관계자 비중은 한국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포트2에서 가장 피하고 싶었던 아르헨티나가 배정된 것에 당황하는 반응이었다. 

경기 하루 전 수원화성행궁에서 열린 FIFA레전드 미니축구경기에서도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인 마라도나는 크게 웃으며 환호했다. 마치 골을 넣은 것처럼 주먹을 쥐고 흔들었다. 아르헨티나 입장에선 포트1에 속한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등 유럽 강호를 피한 것이 나쁘지 않은 대진표이기도 하다.

포트3 추첨에서 더 큰 충격이 기다리고 있었다. 온두라스, 잠비아 등 북중미와 아프리카 팀을 고대하고 있었으나 잉글랜드가 호명됐다. 장내는 더 큰 웅성거림이 있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죽음의 대진표가 이뤄졌다.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은 가장 만나고 싶은 팀으로 포트2에서 뉴질랜드, 포트4에서 바누아투 등 오세아니아 대륙 팀을 원했다. 추첨식 직전 취재진과 만나 “같이 기도해달라”고 했다.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강호 기니가 배정됐다.

추첨 행사에는 추첨자들의 소감도 들었다. 마라도나는 “완벽한 조편성이다. 아르헨티나는 좋은 선수를 데리고 있다. 이 조를 상대하기 위해 더 발전해야 한다. 힘든 경기들이 있다. 홈팬의 성원을 받는 한국과 경기를 포함해 흥미로운 경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조별리그 일정이 아르헨티나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있다며 반겼다.

이어서 소감을 밝힌 한국축구 레전드 차범근 부위원장의 반응은 솔직했다. “우리 조가... 상당히 어렵게 됐다.” 차 부위원장이 웃었고, 장내 청중 모두 같이 웃었다. 차 부위원장은 “틀림없는 것은 우리 A조에 속한 다른 팀도 홈팀과 경기를 하는 게 부담스러울 것이다. 우리가 홈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2002년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본다.” 결론적으로는 호성적을 기대하는 덕담을 남겼다.

죽음의 조편성이 결정된 이후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의 표정도 화면에 잡혔다. 신 감독은 오히려 환하게 웃고 있었다. 조추첨을 마치고 만난 신 감독은 “아르헨티나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잉글랜드까지 들어오니까 끝났구나 싶었다”며 농담을 섞어 말했다. 신 감독은 웃음을 보였던 것에 대해 “인상을 쓰고 있다고 바뀌는 건 아니”라며 긍정적으로 극복하겠다고 했다.

신 감독은 “가장 피하고 싶었던 팀은 아르헨티나보다 잉글랜드였다”고 했다. “유럽에서 프랑스 다음으로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들었다. 피하고 싶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대회에서 간신히 본선에 올랐다. 어려운 조에 들어갔지만 신 감독은 편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감독인 내가 부담을 갖지 않아야 선수들도 편하게 할 것”이라며 남은 기간 상대국 분석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추첨이 확정된 가운데 신 감독은 “가장 중요한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다. 최소 8강을 목표로 잡고 있다. 16강전부터는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한다”고 했다. 어려운 팀들이 조별리그에 모였기 때문에 신 감독은 “조별리그에 잘 만들어놓고 통과한다면 그 뒤부터는 수월할 것”이라고 했다. 목표치가 높은 만큼 넘어야 하는 상대라고 했다.

'2016 리우올림픽'을 경험한 바 있는 신 감독은 “브라질보다는 낫다”며 개최국으로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고 했다. “홈팀이라 판정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비디오 판독도 있고, 요즘은 개최국이 판정에 이득을 보는 시대가 아니다. 홈팀의 이점이라면 환경이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팬들도 응원해준다. 무엇보다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을 수 있고, 여가 시간에도 답답하지 않게 잘 지낼 수 있다. 그런 점들이 홈팀이 갖는 가장 좋은 점이다.”

한국은 5월 20일 저녁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2차전은 23일 저녁 8시 같은 장소에서 아르헨티나와 격돌한다. 조별리그 최종전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치른다. 

16강을 1위로 돌파할 경우 31일 전주에서 C, D, E조의 3위 팀 중 한 팀과 격돌한다. 2위로 돌파하면 30일 천안에서 C조 2위, 3위로 돌파하면 31일에 수원 또는 서귀포에서 D조 1위 혹은 C조 1위를 상대한다. 

사진=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holaz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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