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울산현대가 조심해야 할 것은 엇박자다.
울산은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3차전 무앙통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치러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울산은 조 3위에 머물렀다. 홈에서 한 수 아래로 봤던 무앙통에 승리하지 못하자 팬들의 실망도 쏟아졌다. 울산은 이날 경기에서 승점과 팬심을 모두 조금씩 잃었다.
“무앙통 원정에서 만회하겠다.” 김도훈 감독 약속처럼 울산은 만회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시즌 초반이고 새 감독이 새로운 전술을 쓰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흐름이 어지러워질 수 있다. 힘을 들였을 때는 힘 들인 효과를 내야 다음 발걸음도 예정대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울산은 지난달 28일 치른 ACL 플레이오프 킷치(홍콩) 경기에서 꼬였다. 연장전과 승부차기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다. 그 여파는 ACL 조별리그 1차전 가시마앤틀러스 원정까지 갔다. 울산은 홈에서 치른 2차전 브리즈번로어 경기에서 6-0으로 이긴 뒤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개막전 포항스틸러스까지 잡으며 올라오는 듯 했다. 이후 제주에 패하고 무앙통과도 비기며 뭔가 엇갈렸다.

잡아야 할 경기를 잡지 못하면 부작용이 올 수 있다. 울산처럼 만들며 성과를 내야 하는 팀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김 감독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전술과 선수 기용을 바꾸고 있다. 울산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로테이션이 아니라 확실한 베스트를 만드는 일이다. 그런데 결과를 얻지 못하니 기준을 잡기 어려워졌다. 무앙통 경기는 울산이 지닌 혼란을 보여준 좋은 예다.
울산은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진 조합이다. 이주헌 MBC 해설위원은 “오르샤 의존도가 너무 큰 것 같다. 반대편에 있는 김인성이 무언가 해줘야 하는데 움직임이 직선적이다”라며 “코바와 이종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장악력이 떨어진다. 이종호가 못하면 코바라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카리스마를 보여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으니 상대 수비가 편해졌다”라고 설명했다.
불안을 지우려면 승리해야 한다. 울산은 오는 19일 상주상무를 불러들여 리그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상주는 지난 라운드에서 전남드래곤즈를 잡았다. 공격력이 매우 좋다. 울산은 상주를 잡고 정상적인 보폭을 유지해야 한다. 이후에 2주간 휴식기가 있지만 확실한 영점을 잡지 않으면 4월이 잔인한 달이 될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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