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벨기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4, 에버턴)의 기세가 무시무시하다. 최근 다섯 차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7골을 몰아쳤다. 지난주말 웨스트브러미치앨비언과 2016/2017시즌 리그 28라운드 경기에서 1골 1도움의 원맨쇼로 에버턴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로 에버턴은 리그 7위 자리를 굳혔다. 8위 웨스트브러미치와 승점 차이가 7점으로 벌어졌다.

루카쿠는 이날 득점으로 리그 19호골에 도달했다. 토트넘홋스퍼 공격수 해리 케인과 동률을 이루며 득점 순위 최상단을 차지했다.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올 시즌 EPL 득점왕 등극이 유력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 경쟁자는 리그 선두 첼시의 디에구 코스타와 아스널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다. 각각 17골을 넣고 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15골로 루카쿠보다 4골이 적다.

루카쿠는 최근 리그 9경기에서 9골을 넣었고, 이 9경기에서 에버턴은 6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위 맨유와 승점 차가 2점, 5위 아스널과 차이도 3점에 불과하다. 4위는 머지사이드 더비 관계인 리버풀이다. 8점 차이로 잔여 일정에 추월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에버턴의 현실적인 달성 가능 목표는 유로파리그 진출이다.

EPL 득점왕 수상에 근접한 루카쿠는 유로파리그가 성에 차지 않는 모습이다. 영국 지역 신문 ‘리버풀 에코’는 루카쿠가 에버턴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에버턴은 구단 역사상 최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5년 연장을 추진했다. 에버턴과 게약이 2년 남은 루카쿠는 단호하게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 보도에 의하면 루카쿠가 거절한 조건은 주급 10만 파운드(약 1억 4천만 원)이다. 

루카쿠는 다음 시즌 자신의 목표가 돈이 아니라고 했다. 생일이 지나지 않아 유럽에서는 여전하 만 23세에 불과한 루카쿠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다. 유럽의 빅클럽에 입단해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있다. 에버턴이 루카쿠를 지키기 위해선 최고액 연봉 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안겨줘야 한다. 

루카쿠는 벨기에 명문클럽 안더레흐트 유스 출신이다. 2009년 안더레흐트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만 16세의 나이로 프로 계약을 맺은 뒤 데뷔전을 치렀다. 2009/2010시즌 벨기에 프로리그 33경기 15골, 2010/2011시즌 37경기 16골의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보였다.

2011년 여름 만 18세의 나이로 첼시로 이적했다. 첼시에서 당장 주전으로 출전 기회를 보장 받기는 어려웠다. 2012/2013시즌 웨스트브러미치로 임대되어 리그 35경기 17득점을 올렸다. 2013/2014시즌에는 에버턴으로 임대되어 31경기 15득점을 폭발했다. 겨우 약관의 나이였다.

루카쿠는 2014/2015시즌 에버턴으로 완전이적했다. 첼시를 떠난 이후 매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지난 2015/2016시즌에는 리그 37경기에서 18골을 넣어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골을 넣었다. 올 시즌 루카쿠는 이미 자신의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루카쿠는 이미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익숙한 유럽 유수의 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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