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홋스퍼) /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BTS가 나보다 유명할 것이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팬들의 질문을 받아 손흥민과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질문에 답변했다. 첫 질문은 항상 웃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었다. 손흥민은 "여러 번 이야기를 했다. 나는 축구를 좋고, 팀에 있어서 행복하고, 훌륭한 동료들과 축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건강하다. 내가 왜 웃지 않겠나. 나는 웃으려고 노력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팀에 주고 싶다. 그게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시즌 1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다. 2연패로 6위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손흥민은 우승 가능성을 두고 "불가능한 것은 없다. 아주 치열한 시즌 시작인 것 같다. 가야할 길이 멀다. 경기에 준비가 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하고, 매 승점을 따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승을 노리고 있고 그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코로나19로 일정이 빡빡한 변수 속에 아주 치열하다. 선두 리버풀부터 10위 웨스트햄까지 승점 10점 차이에 10팀이 몰려 있다. 손흥민은 "그것이 프리미어리그를 사랑하는 이유인 것 같다. 모든 팀들이 이길 수 있고, 거저 따낼 수 있는 승점은 없다. 매주, 매 경기가 뜨겁다. 우리는 몇 년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우승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조금 이른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매 경기에 집중하면서 승점 3점을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우승 도전엔 '우승 청부사' 주제 무리뉴 감독의 몫이 크다는 분석이 있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감독이) 맞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그가 얼마나 성공적인 지도자였나, 믿을 수 없이 대단하다. 그가 처음 토트넘에 온다고 했을 때 믿을 수가 없었다. 첫날 만났을 때 긴장됐다. 나도 무리뉴 감독이 큰 팀을 지도하는 걸 보면서 자랐다. 그와 만난 첫날 대단한 기분이었고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여러 트로피를 따낸 승리자고 그가 있던 클럽들을 생각해봐라. 그는 세계 최고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이 더한 것은 토트넘에 승리를 향한 끈기라고 의견을 냈다. 손흥민은 "많은 것들을 줬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선수들은 이기고 싶어했다. 하지만 다른 방식의 정신력을 준 것 같다. 그리고 추진력을 줬다. 사실 우린 '좋은 사람'이었다. 지금은 경기장에서 '가장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노력해야 하고 이겨야 한다. 이기려면 항상 좋은 사람일 순 없다. 그걸 무리뉴 감독에게서 배웠다"고 답변했다.

무리뉴 감독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했는지 묻자 손흥민은 "아직 안 했다"며 웃음 지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왼쪽)과 손흥민(이상 토트넘홋스퍼)
주제 무리뉴 감독(왼쪽)과 손흥민(이상 토트넘홋스퍼)

이번 시즌부터 새로 시도하는 카메라 세리머니의 의미도 풀었다. 손흥민은 "다른 사람들처럼 나만의 골 뒤풀이를 만들고 싶었다. 카메라 뒤풀이는 지금 이 즐거운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서 기억하고 싶다는 의미"라며 "계속할지는 모르겠다. 지금 새로운 세리머니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축구 선수가 아닌 사람 손흥민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손흥민에게 '당신은 왜 잘 생겼나요?'라는 질문을 받자 손흥민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경기를 잘하고 있어서인 것 같다. 잘 모르겠다. 잘생긴 선수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건 경기력이다. 재미있긴 한데 맞다고 해야할지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계의 슈퍼스타지만 겸손한 자세도 보였다. 한국 최고의 유명인으로 사는 기분을 묻자 손흥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유명한 사람들이 많다. 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고 내 뒤에 대한민국 사람이라 자랑스럽다. 내가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말했다. 질문자가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어달라고 하자 "BTS가 나보다 유명할 것이다. 나도 그들의 팬"이라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겐 감사 인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아주 행복하고 감사하다. 9개월 동안 팬들 없이 경기를 치르니 정말 그립다. 얼마나 팬들이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다. 축구는 곧 팬이다. 런던에 와서 경기를 봐주러 와주시고, 내 번호와 이름이 박힌 유니폼들을 사주시는 일들이 정말 감사한다. 책임감을 느끼고 이것에 보답하기 위해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과 케인은 12골을 합작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내 최고의 공격수 듀오로 꼽힌다. 손흥민은 "내 덕이 아니고 케인이 대단한 것 같다. 그가 팀을 위해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선수 개인으로 봐도 대단하다. 크리스탈팰리스전을 보면 난 그저 패스했을 뿐인데 그가 30미터 밖에서 득점을 해버렸다. 그와 함께 경기할 수 있어서 기쁘고 그와 경기하는 것이 즐겁다. 함께 6년을 뛰면서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케인이 조금 더 깊은 위치로 움직이고 나는 공간으로 뛰고 있다. 케인이 뒤로 움직이면 센터백 역시 따라가야 한다. 너무나 위험한 선수기 때문이다. 그래서 케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하게 동료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와 케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정말 잘해주고 싶다. 축구는 그저 1,2명이 하는 종목이 아니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까지도 중요하다"며 토트넘의 상승세는 팀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득점 욕심도 없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누가 득점하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경기만 이긴다면 괜찮다. 케인이 내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나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동료 케인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케인을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고 ㅣ치켜세웠다. 손흥민은 "케인은 아주 꾸준하게 대단한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큰 부상이 있었는데도 그렇다. 항상 최고의 스트라이커에 근접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선수다. 훈련장, 경기에서 1초 만에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선수다. 그와 경기를 뛰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이다. 모든 사람이 그가 최고의 공격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홋스퍼의 손흥민(가운데 왼쪽)과 해리 케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의 손흥민(가운데 왼쪽)과 해리 케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에서 선수단과 생활에 대해서도 밝혔다. 영국과 인도에서 인기를 끄는 '크리켓'을 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웃음 가득한 얼굴로 답변했다. 그는 "벤 데이비스가 언제나 크리켓 경기에 초대한다. 가겠다고 몇 번이나 했는데 간 적은 없다.(웃음) 나는 어떻게 경기하는지 모른다. 공을 때려보려고 했지만 조 하트가 공을 엄청 세게 던져서 나를 거의 죽이려고 했다. 나는 공을 칠 수가 없었다. 이후엔 즐길 수가 없었다. 내 팔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어깨 위로 팔을 똑바로 올려야 한다는데 룰을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보는 건 즐기지만, 언제가 아웃이고 인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좋아하면 나도 따라서 좋아한다. 그게 중요한 것 아니겠나"라며 즐거워했다.

동료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사람으론 세르주 오리에와 루카스 모우라를 꼽았다. 손흥민은 "오리에가 재밌다. 그런데 때로 과하다. 때론 멍청한 짓들도 한다.(웃음) 프랑스어를 나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냥 웃으면서 장난들을 한다. 아주 웃긴 친구지만 감정 기복이 크다. 차분한 법이 없다. 루카스 모우라 역시 아주 재밌다. 항상 재미있는 친구다. 탈의실에서 모우라 옆에 바로 앉는다"고 말했다.

질문자가 오리에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고 부탁하자 "세르주, 제발 진정해. 난 탕귀 (은돔벨레), 무사 (시소코) 사이에 있잖아. 제발 영어로 해줘. 그렇다면 정말 좋겠어"라며 웃었다.

토트넘에서 가장 멋진 스타일을 가진 선수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손흥민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잠시 고민한 뒤 "아마도 토비 (알더베이럴트)다.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비가 아주 세차게 내렸다. 그런데 절대 움직이지 않았다. 경기 전에 머리를 보느라고 30분은 거울 앞에 있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머리 스타일을 가진 선수를 묻자 "아마도 제드송 페르난데스"라고 답변했지만 이내 "내 머리일지도 모르겠다. (함부르크 시절의 사진을 보고) 당황했다. 사진을 보자마자 넘겨버렸다"며 웃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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