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리생제르맹(PSG)이 아탈란타 돌풍에 당하기 직전 교체 카드의 위력으로 기사회생했다. 킬리안 음바페와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역전골이 빛났다.

13일(한국시간) 포르투갈의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우 다 루즈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을 가진 PSG가 아탈란타에 2-1로 승리했다.

돌풍의 팀 아탈란타는 공격 조합으로 두반 사파타와 마리오 파살리치를 택했다. 그 뒤를 파푸 고메스가 받쳤다. 수비형 미드필더 레모 프리울러, 마르턴 더룬의 좌우에 로빈 고젠스, 한스 하테부어가 윙백으로 배치됐다. 베라트 짐시티, 마티아 칼다라, 라파엘 톨로이 스리백 뒤에 마르코 스포르티엘로 골키퍼가 섰다. 3-4-1-2 포메이션이었다.

PSG는 파블로 사라비아, 마우로 이카르디 투톱과 함께 ‘가짜 9번’ 네이마르가 공격을 맡았다. 이드리사 게예, 안데르 에레라, 마르퀴뇨스가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후안 베르나트, 프레스넬 킴펨베, 티아구 시우바, 틸로 케러 포백 뒤에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가 골문을 맡은 4-3-3 포메이션이었다.

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2분 사파타가 공을 밀어주고 고메스가 날린 슛이 선방에 막혔다. 전반 3분 네이마르가 완벽한 후방침투에 성공했으나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날린 슛이 옆으로 빗나갔다.

아탈란타의 세트피스 공격과 제공권이 돋보였다. 전반 10분 하테부어의 결정적인 헤딩슛을 나바스가 선방했고, 1분 뒤 나바스의 연속 선방까지 이어졌다. 전반 18분 네이마르가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며 좋은 크로스 기회 잡았으나 땅볼 패스 부정확해 슛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26분 아탈란타 특유의 센터백 오버래핑을 통해 선제골이 나왔다. 더룬의 패스를 받아 하파엘 톨로이가 갑자기 문전으로 돌진했다. 톨로이의 패스가 사파타, 프리울러, 사파타를 거쳤는데 사파타가 잘 잡지 못한 공이 흘러 문전의 파살리치에게 향했다. 파살리치가 재빨리 왼발슛을 골문 구석으로 꽂아 넣었다. 마지막 장면만 보면 행운의 패스가 연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탈란타의 적극적인 역습 전술이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실점 직후 네이마르가 측면부터 중앙까지 특유의 빠른 드리블로 돌파한 뒤 날카로운 땅볼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네이마르는 전반 막판 공격을 주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반 34분 좋은 위치에서 찬 프리킥은 정확했으나 코스가 읽혔다. 전반 37분에는 스포르티엘로 골키퍼를 압박해 공에 발을 댔으나 공이 사이드라인으로 나가 빼앗지 못했다. 전반 41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하테부어의 백패스 미스를 가로채 곧장 문전으로 돌진했으나 네이마르의 왼발 슛이 골대를 크게 빗나갔다.

후반도 포문은 아탈란타가 열었다. 후반 2분 고메스의 패스를 받아 더룬이 날린 중거리 슛이 무산됐다. 이어 고메스의 코너킥을 받아 짐시티가 시도한 헤딩슛이 수비수에게 맞았다.

경고가 쏟아졌다. 후반 4분 네이마르의 돌파를 막느라 더룬이 손으로 잡아채 경고를 받았다. 후반 7분에는 사파타가 뜬 공을 따내려다 케러를 거칠게 밀어 경고가 선언됐다. 후반 9분에는 PSG의 베르나트가 파살리치의 속공 기회를 반칙으로 저지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11분 고메스를 뒤에서 걷어찬 에레라까지 옐로카드를 받는 등 후반전 초반은 두 팀 모두 거친 중원싸움을 하느라 제대로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에레라의 반칙이 아탈란타의 강력한 세트피스 공격으로 이어졌다. 프리킥을 바로 올리지 않고 숏 패스 이후 프리울러가 올린 것이 헤딩 경합 이후 문전으로 흘렀고, 짐시티가 노마크 상황에서 시도한 논스톱 왼발 슛이 살짝 빗나갔다.

후반 15분 PSG가 부상 회복 후 조커로 남겨뒀던 음바페가 마침내 투입됐다. 사라비아의 자리를 대체했다. 아탈란타도 동시에 두 명을 교체했는데 부상을 입은 에이스 고메스가 빠지고 루슬란 말리노프스키가 투입됐다. 수비수 짐시티는 호세 루이스 팔로미노로 교체됐다.

교체를 통해 PSG는 강해지고 아탈란타는 약해진 꼴이었다. 이후 아탈란타가 더 수비에 치중하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지 않고, 전방에서 공을 잘 키핑하며 어느 정도 점유율을 지켜갔다. 후반 21분 음바페를 밀면서 막아 톨로이가 경고를 받았다. 3분 뒤 볼 키핑하던 사파타 뒤에서 공을 빼앗으려다 마르퀴뇨스도 경고를 받았다. 이때까지 아탈란타 경고 5장, PSG 경고 2장이 쏟아졌다.

후반 25분 다시 한 번 무더기 교체가 쏟아졌다. 아탈란타는 파살리치 대신 발빠른 공격수 루이스 무리엘을 투입해 역습을 노렸다. PSG는 게예 대신 레안드로 파레데스, 에레라 대신 율리안 드락슬러를 투입하며 중원의 공격지원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

무더기 교체 직후 PSG가 공격속도를 올렸다. 후반 28분 네이마르의 스루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왼쪽 측면을 폭발적으로 파고들어 특유의 강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1분에는 네이마르가 2선부터 드리블한 뒤 톨로이를 앞에 놓고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으나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후반 34분 퍼스트 터치가 길었던 음바페가 수비 사이에서 왼발 슛까지 마무리했으나 역시 쉽게 잡히는 공이었다. 곧바로 음바페가 문전침투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팔로미노의 끈질긴 슬라이딩에 막혔다.

후반 35분경 PSG가 마지막 교체카드를 썼다. 이날 무기력했던 이카르디 대신 에릭 막심 추포모팅으로 공격을 바꿨다. 변수도 있었는데 나바스 골키퍼가 불편을 호소하자 후보 골키퍼 세르히오 리코로 교체해야 했다. 아탈란타도 모든 카드를 소진했다. 고젠스 대힌 백업 윙백 티모시 카스타뉴를 투입하고, 공격수 사파타를 20세 유망주 미드필더 야코포 다리바로 교체하며 수비를 소폭 강화했다.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44분 PSg가 마침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추포모팅이 올린 공을 네이마르가 받아 문전으로 우겨 넣었다. 공격에 가담한 마르퀴뇨스의 슛이 수비수에게 맞으며 골이 됐다.

추가시간, 아탈란타가 공격을 강화하려 할 때 다시 한 번 배후를 노린 음바페가 경기를 끝냈다. 아탈란타가 겨우 속공을 막아낸 뒤 다시 한 번 PSG의 공격이 이어졌다. 음바페의 어시스트를 받아 추포모팅이 문전으로 파고들며 마무리했다.

경기 내내 리드를 지켰던 아탈란타는 경기 종료 직전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PSG는 네이마르 혼자 고군부투하는 동안 공격이 약했으나, 교체 선수 두 명의 활약이 더해지며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