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리생제르맹(PSG)의 에이스 네이마르는 후반 중반까지 제대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PSG 공격이 살아난 건 율리안 드락슬러, 킬리안 음바페, 에릭 막심 추포모팅 등 조커를 투입한 뒤였다.

13일(한국시간) 포르투갈의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우 다 루즈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을 가진 PSG가 아탈란타에 2-1로 승리했다.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PSG가 간신히 살아났다. 전반 27분 마리오 파살리치의 골로 아탈란타가 먼저 앞서갔다. PSG는 후반 45분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은 마르퀴뇨스의 골, 추가시간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추포모팅의 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달성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부상 공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 공격수 음바페가 이날 뛰지 못하는 상태였다. 앙헬 디마리아는 앞선 경기 퇴장으로 이탈했다. 이를 감안해도 아탈란타보다 화려한 선수단이었기 때문에 전력이 약해졌다는 핑계는 대기 힘들었지만 투헬 감독은 남은 선수들로 퍼즐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네이마르와 함께 스리톱을 구성한 파블로 사라비아, 마우로 이카르디 모두 무기력했다. 중원 장악을 맡은 이드리사 게예와 안데르 에레라도 전방으로 공을 배달하기 힘겨워했다.

네이마르에게 다행인 건 원래 못 뛸 줄 알았던 음바페가 기대 이상의 회복속도로 이날 벤치에 앉았다는 것이었다. PSG는 화려한 벤치를 잘 활용했다. 미드필더 두 명을 드락슬러와 레안드로 파레데스로 교체했다. 사라비아와 이카르디는 음바페, 추포모팅으로 바뀌었다.

교체카드가 경기를 뒤집었다. 이미 PSG가 경기를 지배한데다 아탈란타의 에이스 파푸 고메스는 에레라에게 당한 부상으로 이탈한 뒤였다. PSG는 아탈란타 진영에서 공을 잘 돌리고, 문전으로 잘 투입할 생각만 하면 됐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훨씬 공격 전개에 자주 관여했다.

특히 음바페의 간결한 침투는 네이마르의 화려한 발재간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익숙한 장면을 만들어갔다. 후반 28분 네이마르의 스루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수비 배후로 드리블한 뒤 날린 슛이 대표적이었다. 음바페 투입 전까지는 네이마르 혼자 공격을 다 하는 수준이었지만, 음바페가 합류하면서 공격의 위력이 나아졌다.

승리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추포모팅이었다. 추포모팅은 선발 공격수 이카르디와 달리 전방과 2선을 활발하게 돌아다니며 공격 전반에 기여하는 스타일이다. 동점골의 시발점이 된 크로스를 올린 것도, 역전골을 만들어 낸 문전침투를 감행한 것도 추포모팅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