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일수가 경기 후 공식 기록에서 누락됐던 도움 하나를 되찾으면서 프로축구 ‘40-40’을 달성했다. 경남FC 상승세에도 황일수의 비중이 크다.

지난 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2 원정 경기를 가진 경남은 우승후보 대전하나시티즌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이 전반에 2골을 넣었으나 경남이 후반에 3골을 몰아치며 뒤집은 명경기였다. 특히 경남의 역전골은 후반전 추가시간에 들어갔다.

경기 MVP는 역전골을 넣은 고경민이지만, 14라운드 K리그2 전체 MVP는 황일수였다. 황일수의 평가가 뒤늦게 고경민을 앞지른 건 도움이 추가됐기 때문이었다. 황일수는 끈질기게 공을 따낸 뒤 내준 크로스로 백성동의 추격골을 이끌어냈다. 이후 박기동의 헤딩 패스를 받아 직접 동점골까지 넣었다. 황일수의 도움은 경기 직후 집계가 안 됐지만 11일 경기평가회의에서 도움으로 인정됐다. 알고보니 3골 중 2골을 만들어낸 황일수가 결국 라운드 최고 선수로 올라섰다.

이로써 프로 통산 45골 40도움으로 ‘40-40 클럽’에 가입했다. 전부 K리그1에서 올린 건 아니지만, K리그는 1부와 2부 기록을 통틀어 자주 표기한다. 황일수는 지난 시즌까지 1부에서만 뛰며 42골 38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경남에서 8경기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황일수의 기여도는 성적에서 드러난다. 황일수는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두 달 가까이 결장했다. 이 기간 동안 경남 성적은 1승 3무 2패로 다소 저조했다. 황일수가 교체로 돌아오자 무승부를 거뒀고, 최근 두 경기 황일수가 연속 풀타임 출장하자 2연승을 달렸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시티를 연상시키는 과감한 압박 및 공격을 지시한다. 이때 황일수의 비중이 크다. 윙어는 상대 측면에서 파괴력을 보이는 동시에 수비 상황에서 강한 압박까지 가해야 한다. 운동능력 하나는 K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황일수가 돌파, 침투, 압박 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전술 완성도가 올라갔다.

경남도 황일수를 온전한 컨디션으로 기용하는데 신경을 썼다. 황일수가 5월 말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자 충분한 회복시간을 줬다. 복귀한 뒤 교체로 한 경기를 소화했을 뿐 이후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황일수는 33세로 노장 반열에 들었지만 늘 체중이 일정하고, 근육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언제나 신경을 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20대 못지않은 신체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경남은 황일수 반대쪽의 재치 있는 베테랑 윙어 백성동, 이날 시즌 첫 골을 넣은 왕년의 스타 공격수 룩 등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이날 교체투입돼 어시스트한 네게바와 박기동, 득점한 고경민 등 공격자원들의 고른 활약이 고무적이다. 6위 경남은 4위 서울이랜드FC와 승점차 2점, 선두 수원FC와는 승점차 6점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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