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울버햄턴원더러스의 ‘완벽’ 페널티 키커 라울 히메네스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시즌 공격 포인트 기록은 케빈 더브라위너와 동률이 됐다.

7일(한국시간) 영국의 울버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가진 울버햄턴이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를 1-0으로 꺾었다. 앞선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울버햄턴이 1승 1무로 8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스페인 강호 세비야다.

전반 8분 히메네스의 페널티킥 득점이 승부를 갈랐다. 히메네스는 유로파리그 예선에서 6골, 본선에서 4골을 넣어 총 10골을 기록 중이다. 본선 득점만 따지는 득점왕 관련 규정상 팀 동료 디오구 조타(6골)에게 득점왕 레이스에서는 밀리지만 실제 공헌도는 못지않다. 예선 최종단계에서 이탈리아세리에A 구단 토리노와 어려운 승부를 벌일 당시, 두 경기 모두 히메네스의 골에 힘입어 한 골차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본선에서도 히메네스가 득점한 4경기 중 3회는 한 골차로 승리했고, 1회는 무승부를 거뒀다. 모두 골의 순도가 매우 높았다.

이로써 히메네스는 시즌 각종 대회를 통틀어 2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골과 도움을 합쳐 37개는 맨체스터시티의 더브라위너와 더불어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선수 중 최다 기록이다. 그 중 EPL 기록은 17골 6도움, 유로파리그 본선 기록은 4골 3도움이다.

페널티킥으로 27호 골을 기록한 점은 흠이 되지 않는다. 페널티킥 숫자가 적고 순도는 높다. 히메네스는 울버햄턴에서 통산 8차례 페널티킥을 맡았는데 모두 성공시키며 100% 적중률을 유지하고 있다.

히메네스는 꾸준히 성장하는 공격수다. 29세 전성기가 되어서야 본인의 시즌 최다골을 경신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7골, 각 대회 통산 27골 모두 멕시코 리그나 포르투갈 리그 시절을 뛰어넘는 최고 기록이다.

이런 활약상이 이적설로 이어진다. 히메네스는 성장 가능성이 그리 남지 않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리버풀, 레알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등 빅 클럽의 영입 대상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눈앞의 과제는 울버햄턴을 유로파리그 결승으로 이끄는 것이다. 울버햄턴은 1970년대 전성기 당시 UEFA컵(유로파리그의 전신)에 꾸준히 참가한 바 있다. 1971/1972시즌에는 결승에서 토트넘홋스퍼를 만나 아깝게 패배하며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는 무려 38년 만에 돌아온 유럽대항전이다.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홈 경기에서 4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둘 정도로 홈에서 강한 것이 특징인데, 8강부터는 독일의 중립 구장에서 열린다는 점이 변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