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세르히오 아구에로 대신 가브리엘 제주스가 뛰는 건 맨체스터시티의 불안요소로 지목됐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제주스는 자신의 장점만 살려 경기를 지배했다.

8일(한국시간) 영국의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치른 맨시티가 레알에 2-1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에서도 2-1로 승리했던 맨시티가 2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제주스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9분 라힘 스털링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전반 28분 카림 벤제마의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23분 제주스는 결승골을 직접 성공시키며 맨시티의 승리를 완성했다.

두 골 모두 제주스가 직접 창조해 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자신의 대결 상대였던 레알 수비수 라파엘 바란을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바란을 강하게 압박해 두 번 실수를 유도했고, 그때마다 제주스의 빠른 판단이 골로 이어졌다.

이날 맨시티 선발 공격진 중 필 포든과 라힘 스털링이 차례로 먼저 교체됐지만 제주스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제주스는 경기 시작 당시 변칙 4-3-1-2 포메이션에서 왼쪽 공격수를 맡았다. 후반전에는 센터포워드로 이동했다. 후반 중반 스털링이 빠지고 다비드 실바가 들어오자 다시 실바에게 중앙을 양보하고 왼쪽으로 이동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주문을 가장 잘 이해하는 공격수다웠다.

제주스의 약점은 결정력이다. 공격수의 가장 큰 덕목은 골이라는 가치관에서 제주스는 단점이 먼저 부각되곤 한다. 최근 제주스는 “케빈 더브라위너는 우리가 골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30도움도 올렸을 것”이라는 ‘자폭’ 인터뷰까지 했다. 이번 시즌 골 기록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4골에 불과했다. 이 점 때문에 제주스의 선발 투입은 맨시티의 약점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주전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스에겐 EPL 7도움이 보여주는 뛰어난 팀 플레이 능력이 있다. 레알전은 결정력보다 전술 이해도가 중요한 경기였고, 결국 제주스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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