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응원가도 아니고, 심지어 타이틀곡인데 제목이 ‘강원FC’다. 래퍼 제네 더 질라는 세 번째 정규앨범 ‘Flocc’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서 강원 유니폼을 입은 3D 캐릭터가 되어 불꽃슛을 날렸다.

‘강원FC’는 제네 더 질라가 5일 내놓은 정규앨범 타이틀곡이다. 자신의 노력과 성공을 축구에 비유하며 “내 인생은 마치 경기, 난 우승 트로피 위해서 매일 전술을 짜(…) 그 꼴은 마치 강원FC”라는 후렴으로 이뤄져 있다. 

내용이 이렇다보니 제네 더 질라의 유튜브 채널에 ‘병수볼! 병수볼’ ‘여기가 국내축구 갤러리입니까’ ‘머리 보니 김신욱 같은데’ 등 축구 관련 댓글이 쌓였고, K리그 공식 계정까지 와서 댓글을 달기에 이르렀다. 강원의 구단 인스타그램에 뮤직비디오가 올라오자 제네 더 질라,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한 프로듀서 슬로, 소속 레이블 앰비션뮤직 등이 댓글로 화답하기도 했다.

제네 더 질라는 고향 춘천에 대한 연고의식이 강하다. 자연스럽게 고향 팀인 강원을 패션에 활용했다. 강원 구단도 제네더질라가 공연 때 강원 관련 의류를 입은 적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강원 관계자는 “유니폼을 보내주거나 초빙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강원FC라는 곡을 발매하고 뮤직비디오까지 찍는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원 측은 촬영에 필요한 유니폼 등 물품을 제공했다. 강원 팀명을 쓰는 노래이므로 구단 고위층까지 사전 보고됐다.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인 이벤트가 어렵지만, 가능한 때가 오면 경기장에도 초청하고 시축 등 협업을 부탁하고 싶다. 제네더질라 본인도 경기장에 꼭 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요즘 힙합 뮤직비디오는 특정 안무에 ‘챌린지’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 곡에는 없더라. 선수들이 동참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적극적으로 권하려 했다. 앞으로도 아이디어를 내겠다”고 말했다.

제네 더 질라는 앰비션 뮤직을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강원을 대표하며 열심히 경기를 치르는 강원FC 선수들과 춘천을 외치며 열심히 달리던 내 모습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내 모습을 선수들과 팀의 모습에 빗대어서 만들면 재밌겠다 싶어 ‘강원FC’라는 제목으로 곡을 작업했다”고 밝혔다.

“고향이자 강원FC 홈구장인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공연을 한 번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이야기했다. 힙합은 뮤지션의 출신 지역을 강조하는 전통이 있다. ‘강원FC’ 다음에 이어지는 ‘ITX’ 역시 춘천, 그리고 이 곡에 참여한 창모의 연고지 덕소를 잇는 열차 등급에서 따 왔다.

뮤직비디오에는 감독 역할로 앰비션 뮤직의 수장 더 콰이엇이 출연한다. 제네 더 질라는 김병수 강원 감독과 더 콰이엇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강원FC 선수들께는 김병수 감독님이 최고일 테지만, 내게 더 콰이엇만큼 대단하고 배울 점 많은 감독님(?)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강원 선수 중 이 곡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건 신세계였다. 제네 더 질라 역시 “3번 신세계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사실 축구는 잘 모르는데 그냥 멋있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둘의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면 이유는 말하기 힘들지만 그냥 통할 것 같다.

사진= 제네 더 질라 ‘강원FC’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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