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중견 구단이었던 풀럼은 최근 오르락내리락 하는 잠수함 신세다. 한 시즌 만에 다시 승격을 달성했는데, 현재 감독은 ‘추억의 미드필더’ 스콧 파커다.

5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치른 풀럼은 브렌트포드와 연장전 혈투 끝에 2-1 승리를 거두고 승격 막차를 탔다.

챔피언십(2부) 정규리그에서 풀럼은 4위를 기록했다. 1위 리즈유나이티드와 2위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은 즉시 승격했고, 3위부터 6위까지 참여하는 플레이오프가 벌어졌다. 풀럼과 브렌트포드는 모두 승점 81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2위 웨스트브로미치와 승점차가 단 2점이었기에 아깝게 자동 승격을 놓친 꼴이었다.

풀럼은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정규리그 5위 카디프시티를 맞아 고전했다.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홈에서 오히려 1-2로 지며 탈락 직전까지 몰렸다. 이어 결승전에서 정규시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수비수 조 브라이언이 깜짝 2골을 몰아치며 승격의 발판을 놓았다. 종료 직전 헨리크 달스가르드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승리를 지켰다.

풀럼은 최근 승격과 강등을 거듭하고 있다. 2014년 EPL에서 미끄러져 챔피언십으로 덜어졌다. 4시즌 뒤인 2018년 승격했지만, 1년 뒤에 또 강등됐다. 이번에도 한 시즌 만에 다시 승격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감독 파커는 2000년대 잉글랜드 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스타 선수 출신이다. 현대 40세인 젊은 지도자다. 파커는 첼시, 토트넘홋스퍼 등을 거쳐 풀럼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특히 풀럼의 강등과 챔피언십 시절을 직접 겪었다. 2017년 은퇴 후 토트넘 유소년팀을 거쳐 풀럼 코치로 합류했다. 지난 2019년 2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떠나면서 파커가 감독대행을 맡았는데, 당시 순위는 EPL 19위였다. 파커는 9경기에서 3승 6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잔류에는 불충분했다. 파커는 이를 통해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제대로 지휘한 첫 시즌에 승격을 달성했다.

파커는 “감격스럽다. 올라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는 여정을 맨 앞에서 겪었다. 그 이면에는 지지해주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가오는 2020/2021시즌 정식 감독으로서 EPL 첫 시즌을 겪게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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