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북한의 '해외파' 축구선수 박광룡이 결국 유럽 무대를 떠나게 됐다. 본국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오스트리아 프로팀 장크트폴텐은 공식 채널 통해 박광룡과의 이별을 알렸다. 오스트리아에서의 취업 허가 갱신에 실패하며 사실상 유럽 무대 활동의 길이 막혔다.

북한 기관차체육단, 월미도체육단 등에서 활약한 박광룡은 2011년 스위스 빌로 이적한 후 10년간 유럽에서 활약했다. 바젤 시절에는 박주호와 한솥밥을 먹었고, 줄곧 스위스에서 활약하다 지난 2017년 장프트폴텐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올해 초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박광룡을 대북제재에 따른 송환 대상으로 지목했다. 북한 국적으로 해외 소득을 할 경우 제재 위반이다. 

대북제재위원회는 박광룡 외에도 한광성(카타르 알두하일), 최성혁(이탈리아 아레초) 등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도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로 보고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장크트폴텐은 이미 발행된 오스트리아 정부의 취업 허가와 계약을 기반으로 2019/2020 시즌까지 박광룡을 지켰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취업 허가를 득하지 못해 계약 연장 역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장크트폴텐은 SNS를 통해 "안타깝게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 취업 허가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며 "그간의 헌신에 감사하며 앞날에 행운을 기원한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한편 박광룡은 북한 국가대표로 A매치 41경기 14득점을 기록 중이며, 2019/2020 시즌 장크트폴텐에서 13경기 5득점 2도움을 기록했다. 북한 국적 선수로는 드물게 유로파리그,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경험했다.

사진= 장크트폴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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