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올 시즌 대구FC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두 선수의 이적설이 불거졌다. 세징야는 올해를 끝으로 대구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조현우는 K리그 내 이적설에 휘말렸다.

세징야는 최근 온라인 상에서 팬에게 사실상 작별을 연상케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축구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세징야의 이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세징야의 이탈은 대구에 큰 손실이다. 세징야는 올 시즌 대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35경기에 출전해 15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대구의 공격을 이끌었고, 2일에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는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뚜렷한 두각을 나타난 까닭에 세징야를 향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대구 사정을 잘 아는 한 축구 관계자는 3일 ‘풋볼리스트’를 통해 “세징야가 인터넷에 썼다는 글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세징야가 그런 마음으로 갈팡질팡한 것은 오래된 일이다. 하지만 상황이 바뀐 건 없다”면서 “세징야에 대한 중국, 중동 팀들의 제안은 2년 전부터 있었다. 올여름에도 중국 구단의 제안을 받은 세징야가 구단과 의논한 끝에 잔류했다고 조광래 사장이 공개한 바 있다.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세징야에 대한 관심이 크다보니, 여러 에이전트들이 세징야 측에 접촉해 고액 연봉을 약속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적은 구단 간 협상이 우선이다. 아직 계약기간이 2년 남아 있고, 대구는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핵심 선수인 세징야의 유출은 막아야 한다. 지금으로선 붙잡을 생각”이라며 세징야의 잔류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했다.

대구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온 조현우도 이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조현우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해외 진출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그러나 꿈을 접은 것은 아니다. 조현우는 최근 인터뷰에서 해외 진출에 대한 뜻을 반복적으로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해외 구단이 아니라, K리그 내 이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 관계자는 “조현우가 전북과 가계약을 했다는 소문이 에이전트들 사이에서도 퍼졌다. 대구 관계자에게도 문의가 들어갈 정도”라면서 “조현우가 해외 이적을 원하는 건 공공연한 일이기 때문에 대구도 붙잡기만 할 수는 없다. 다만 조현우는 올해 계약이 끝나는데, K리그 규정에 따라 12월까지는 대구만 협상할 수 있다. 다른 팀이 사전접촉하면 규정 위반이다. 같은 K리그 구단의 사전접촉이 있다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조광래 사장은 유럽 진출일 경우 선수의 미래를 위해 조현우를 흔쾌히 보내줄 생각이다. 하지만 아시아 구단으로 이적하려 할 경우 조현우를 최대한 설득하고, 구단이 약속할 수 있는 최선의 연봉을 제안해 마음을 돌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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