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전술적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공격수 김신욱을 마지막 실험에서도 쓰지 않았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5일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조지아와 한 친선전에서 2-2로 비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날 비대칭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이강인과 구성윤을 선발로 내고 이동경까지 투입하며 여러 가지를 살펴봤다.

 

관심을 모았던 김신욱은 쓰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교체 카드 6장 가운데 4장을 공격적으로 썼다.황의조, 김보경, 이동경, 나상호를 넣으며 변화를 줬다. 벤투호는 이날 조지아에 밀리면서 비효율적으로 공격을 했기에 변화도 공격 쪽에 집중했다.

 

벤투는 스트라이커와 중앙과 측면을 모두 바꾸면서도 김신욱은 넣지 않았다. 새로운 포메이션을 쓰면서 중앙에서 좀처럼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단순한 공격이 필요할 수도 있었으나 기존 방식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문제는 이날 승패가 아닌 앞으로다.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두고 처음으로 선발했다. 한 번도 뽑지 않았던 김신욱을 뽑아 공격 방식을 다변화하려 했다. 월드컵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어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벤투는 부임 이후 틀을 유지해왔다. 공을 점유하면서 침투와 패스로 골을 넣어왔다. 김신욱을 지금까지 선발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방식을 고수하려 했기 때문이다. 김신욱은 벤투가 추구하는 공격 방식에서 가장 먼 공격수다.

 

2차 예선을 앞두고 한 마지막 친선전에 김신욱이 나오리라 예상한 이들이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었다. 10일에 만날 투르크메니스탄을 포함한 거의 모든 팀이 한국을 상대로 밀집 수비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김신욱이 들어가면 단순한 축구를 한다고 해도 호흡을 맞출 시간은 필요하다. 김신욱도 현재 대표팀 분위기를 익힐 시간도 필요했지만, 벤투 감독은 마지막까지 김신욱을 쓰지 않고 벤치에 앉혀뒀다.

 

벤투 감독은 이날 새로운 포메이션을 쓰고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공격 다변화에 관한 밑그림도 보기 어려웠다. 김신욱을 어떻게 쓸 것인지, 과연 제대로 쓸 수는 있을지에 관한 물음표는 더 커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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