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4년전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전을 준비했던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과 다른 방식으로 최종 모의고사를 봤다.

 

벤투 감독은 5일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조지아와 한 친선전에서 부임 후 가장 큰 실험을 하며 2-2로 비겼다. A매치에 처음으로 나서는 이강인과 구성윤을 선발로 넣었고 비대칭 3-5-2를 포메이션으로 썼다. 교체카드도 적극적으로 썼다. 총 6장 중 4장을 공격진에 할애했고, A매치 데뷔하는 이동경도 투입했다.

 

틀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파격적인 실험을 했다. 이는 벤투가 지닌 운영방식으로 볼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9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한 사우디아라비아 친선전에서도 부임 후 처음으로 3백을 꺼내기도 했었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원래 사용했던 4백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경기했다.

 

다만 당시에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선발로 나섰던 선수 11명 가운데 8명을 필리핀과 한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 썼었다. 선수 변화의 폭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전임 감독인 슈틸리케는 안정적으로 최종 실험을 했었다. 슈틸리케는 미얀마와 하는 2차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친선전을 했었다. 그는 가장 선호하는 포메이션에 거의 주전을 쓰면서 3-0으로 이겼다. UAE전에 선발로 나왔던 11명 가운데 9명이 미얀마전에 선발로 뛰었다. 한국은 미얀마를 2-0으로 이겼다. 이후 슈틸리케는 2차 예선을 무실점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실험 자체는 문제가 없다. 감독마다 팀을 끌어가는 방식도 다르다. 중요한 것은 길고 변수도 많은 월드컵 예선 동안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다. 벤투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 조지아전과 다른 포메이션과 다른 선수를 쓸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상대가 한수 아래라고 해도 조직적인 부분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고전할 수도 있다. 앞으로 남은 3일이 중요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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