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32번째 생일을 맞은 리오넬 메시(32)는 바르셀로나 구단에 이적 의사를 전달할 경우, 매 시즌 종료 후 특별한 제약 없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될 수 있다.

스페인 ‘엘 파이스’는 5일 “메시가 매 시즌 종료 후 바르셀로나를 떠날 수 있게 됐다”면서 “바르셀로나는 2017년 메시와 재계약을 맺을 당시, 만 32세 이후에는 메시가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이적을 무조건 허용해야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 구단에 이적 의사를 밝힐 경우 FA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단, 시즌 도중에는 불가능하다.

타 팀들이 군침을 흘릴 법한 소식이다. 세부적인 조항이 알려지면서 메시가 조만간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레알마드리드의 상징과도 같았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훌쩍 떠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엘 파이스’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타 팀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계약서에 포함시킨 FA 발동 조항은 바르셀로나 구단과 메시 사이에 탄탄한 신뢰 관계가 구축돼 있어 가능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5일 “이 규정(FA 발동조항)은 바르셀로나에 대한 메시의 충성심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서 “메시의 FA 발동 조항은 비유럽 팀으로 이적할 경우에만 해당된다. 메시가 고향팀 아르헨티나 복귀를 원할 때, 그의 결정을 존중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메시는 이보다 앞서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아르헨티나의 뉴웰스 올드 보이스 유스에서 뛰었다. 축구를 처음 시작한 곳이다. 메시는 뉴웰스 프로팀에서 한 번도 뛰지 않았지만, 과거 인터뷰를 통해 “언젠가 내가 자란 뉴웰스를 위해 뛰고 싶다. 어린 시절 꿈이었다”며 뉴웰스에 남다른 애정을 내비친 바 있다.

메시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고향팀에서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물론 축구계에 100%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메시의 FA 발동 조항이 팬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단순히 바르셀로나를 벗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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