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것을 보고 싶거든 이탈리아로 와라. 티켓을 주겠다.”

유벤투스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툭 던진 한마디를 놓치지 않은 한 한국인 유튜버가 기어코 사리 감독으로부터 경기 티켓을 받아냈다.

지난 달 26일 유벤투스의 방한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논란이 발생했다. 45분 이상 경기 출전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호날두가 벤치만 지킨 채 출전하지 않으면서 팬들의 분노를 샀다. 사리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근육에 피로가 쌓인 것”이라면서 “호날두를 보고 싶으면 이탈리아로 와라 티켓 값을 주겠다”고 답했다.

이에 유투버 ‘축구대장 곽지혁’은 유벤투스의 마지막 프리시즌 장소인 스웨덴 스톡홀름을 찾았다. 친선경기를 마친 뒤 출국하기 위해 버스에 올라타는 사리 감독을 향해 ‘유벤투스를 보고 싶으면 이탈리아에 오라 티켓 값을 지불하겠다고 하지 않았냐, 티켓 값을 받으러 왔다’는 문구를 펼쳐보였다.

사리 감독은 그의 메시지를 보고 “나는 미디어를 향해 말을 한 것이지, 당신에게 말한 것이 아니다”고 변명했다. 분에 찬 그가 “당신을 보러 한국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소리치자 사리 감독은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라”고 답하고 유유히 사라졌다.

이메일을 보낸 곽지혁 씨는 결국 유벤투스 훈련장까지 찾아갔다. 훈련장에서 사리 감독과의 만남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사리 감독의 집 앞으로 찾아갔고 결국 사리 감독과 마주할 수 있었다. “당신을 기억한다”고 답한 사리 감독은 “그러나 나에겐 티켓이 없다. 구단에 말해보겠다”고 답하고 사라졌다.

곽지혁 씨는 오랜 기다림 끝에 사리 감독이 구단 직원에게 부탁해서 준비한 VIP 티켓을 전달받았다. 경기 관람을 마친 곽지혁 씨는 경기 종료 후 사리 감독을 찾아가 고마움을 표했고, 사리 감독도 “경기를 잘 봤느냐, 언제 한국으로 돌아가느냐”고 물은 뒤 “잘 가”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이미지= '축구대장 곽지혁' 유튜브 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