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정용 기자= ‘2022 도코올림픽’ 남자 축구팀에서 뛸 유럽파 정우영이 김학범 팀에서 첫선을 보였다. 아직은 서로 맞춰갈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 경기였다.

6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U22 대표팀이 인천대와 연습경기를 갖고 8-0으로 승리했다. 시리아의 입국 문제로 무산된 평가전을 대체하기 위해 급히 잡은 경기다. 전반전과 후반전을 각각 50분으로 늘렸고, U22 대표팀은 전후반 멤버를 통째로 교체했다. 골키퍼 허자웅만 100분 내내 뛰었고, 또 한 명의 골키퍼 안찬기는 인천대 골문을 대신 지켰다. 총 22명이 테스트를 받았다. 윤종규, 송범근, 김대원, 정승원만 제외됐다.

큰 기대를 받은 건 전반전 멤버, 그 중에서도 윙어로 뛴 정우영이었다. 독일분데스리가의 프라이부르크 소속인 정우영은 이번 소집 멤버 중 유일한 빅 리그 소속이다. 청소년 대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김학범 감독이 신경 써 차출한 선수다.

정우영은 4-2-3-1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윙어를 맡아 오세훈, 전세진, 엄원상과 함께 공격 호 흡을 맞췄다. 왼쪽 윙어로 엄원상이 배치됐다. 전반전 도중 정우영과 엄원상이 서로 자리를 바꿨다. 스피드가 빠른 두 윙어에게 좋은 자리를 찾아주기 위한 실험 과정이었다.

정우영은 오른쪽 측면에서 좋은 타이밍에 공을 받기 힘들어 했고, 일대일 돌파 기회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공을 잡았을 때 인천대 선수가 좋은 타이밍에 각도를 좁히고 서면, 정우영은 횡 패스나 백 패스를 돌리는 모습이 더 자주 나왔다. 왼쪽으로 이동한 뒤에는 돌파 기회가 더 많이 생겼지만 깔끔하게 수비를 제친 뒤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윙어를 중앙으로 좁히고 풀백이 측면을 맡는 전술이었기 때문에, 정우영은 스피드를 살릴 만한 공간을 확보할 수 없었다.

종종 인상적인 모습은 보였다. 속공 상황에서 스피드를 살려 인천대 선수들보다 빠르게 치고 나갔으나 두 번째 수비수에게 아슬아슬 저지당한 장면이 나왔다. 좁은 공간에서 넘어져 가며 내준 원터치 패스가 오세훈의 슛 기회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 밖에 공이 인천대 문전으로 흘러갈 때 한 발 늦게 따라가다가 놓치는 모습이 두 번 나왔다. 전반 막판 속공 기회가 늘어난 뒤에는 주로 엄원상의 드리블이 더 많이 나왔다.

U22 대표팀은 답답한 공격 속에서도 전반전 안에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42분 엄원상의 패스가 살짝 굴절됐고, 공을 받은 전세진의 슛 역시 수비에게 맞고 묘하게 떴다가 골키퍼 키를 넘기며 들어갔다.

후반전에 조규성, 임민혁, 이동준, 김진야 등이 투입되자 경기력이 더 향상됐다. 후반 19분 이동준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었다. 33분 인천대 이종현의 퇴장이 나온 뒤 경기가 일방적으로 흘렀다. 36분 임민혁, 40분 이동준, 42분 조규성, 44분 이동준(PK), 49분 이동준, 50분 김진규의 골이 계속 터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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