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케파 아리사발라가(23,첼시)가 스페인 대표팀에서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골키퍼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스페인은 6일 새벽(한국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아레나 나치오닐러에서 열린 ‘유로 2020’ 예선 F조 5차전 경기에서 루마니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루마니아를 제압한 스페인은 유로 예선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하며 F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페널티킥 골을 터뜨린 세르히오 라모스와 결승골을 뽑아낸 파코 알카세르가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지만, 케파의 선방이 없었다면 스페인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케파는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에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게오르게 푸스카스가 높은 타점의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케파가 막아낸 것이다. 가까운 거리인데다 슈팅이 워낙 강력해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지만, 케파는 놀라운 반사 신경을 발휘해 스페인의 골문을 끝까지 사수했다.

스페인 대표팀은 한동안 다비드 데헤아가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데헤아가 그라운드 위에서 잦은 실수를 하며 신뢰를 잃었고, 때마침 케파가 급부상했다. 스페인 대표팀의 골키퍼 판도를 흔든 것이다. 케파는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얻고 있다.

물론 루마니아전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치른 경기였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골키퍼의 경쟁 구도는 좋다. 케파가 데헤아를 앞지른 것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전경쟁에서 케파가 데헤아를 앞질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스페인 ‘마르카’도 6일 “신뢰를 받고 있는 쪽은 케파”라고 꼬집었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데헤아는 모레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루마니아전에서는 선발 명단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데헤아는 루마니아전에서도 주전 골키퍼 장갑을 끼지 못했다. 지금 스페인 대표팀 내 골키퍼 경쟁에서 주도권을 쥔 쪽은 데헤아가 아닌 케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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