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울산현대가 전북현대보다 화려한 공격진을 가동하는 날이 왔다. 그러나 공격수들의 파괴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4일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21라운드를 치른 울산현대가 1-1 무승부에 그쳤다. 울산(승점 44)은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전북(승점 45)과 승점차를 1점으로 유지하며 여전히 선두 경쟁에 유리한 위치를 유지했다.

선두 싸움에 걸맞은 선발 라인업이 격돌한 반면, 벤치의 화려함은 차이가 컸다. 이번에 벤치의 명성에서 압도한 쪽은 전북이 아니라 울산이었다. 울산 벤치에는 공격수 이근호와 주니오, 윙어 황일수, 미드필더 신진호, 수비수 정동호 등 올스타급 멤버가 즐비했다. 반면 전북은 수비진이 화려하긴 했지만 벤치 공격 자원은 팀 내 비중이 작은 외국인 공격수 이비니, 20세 신인 공격수 이성윤 둘뿐이었다.

울산은 1-1 상황에서 이근호, 주니오, 황일수를 차례로 투입할 수 있었다. 반면 전북은 부상을 안고 뛰던 이동국을 이비니로 교체했을 뿐 공격을 전혀 강화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레프트백 김진수를 공격수로 투입하는 임기응변을 발휘해야 할 정도로 빈약한 벤치였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이승기, 한교원, 임선영 등 부상 중인 선수들이 돌아오면 공격 조합이 개선될 거라고 예고했다. 여기에 이달 말 새로 영입될 외국인 공격수, 9월 전역할 고무열도 있다. 전북의 공격진은 얇지만 앞으로 약 한달 반 동안 서서히 보강될 예정이다.

울산의 경우 이미 로스터는 꽉 차 있지만 컨디션이 문제다. 김 감독은 검증된 스타 주니오가 아니라 주민규를 투입한 이유에 대해 “몸이 더 좋아서”라고 짧게 대답했다. 실제로 주민규는 최근 2경기에서 2골 1도움을 비롯, 이번 시즌 457분 출장에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약 91분당 1공격포인트에 해당하는 훌륭한 기록이다. 점차 출장시간을 늘리며 단순한 후보 공격수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주니오와 이근호의 컨디션은 절정의 경기력과 한참 거리가 있었다. 이근호는 이번 시즌 1골에 그쳤다. 주니오는 8득점으로 팀 내 최다골을 넣긴 했지만 최근 50일 동안 두 골에 그치면서 여름 들어 기복이 심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두가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주니오를 뺀 건 그만큼 최근 컨디션이 못미덥기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울산은 무패 행진 중이지만 최근 공격력이 다소 아쉽다. 최근 5경기에서 8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공격력은 최상이 못되고, 수비력은 최상이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앞선 20라운드에서 경남FC를 상대로 울산 데뷔골을 넣었던 이상헌을 전북전에서도 선발로 투입하는 모험을 했다. 그만큼 새로운 공격루트를 개발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가장 이상적인 건 지난해 울산 공격진을 훌륭하게 이끌었던 K리그1 최고 수준 공격수 주니오, 한때 국가대표 주전이었던 이근호가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상승세인 주민규가 가세하면 원톱과 투톱 모두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는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조합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