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공오균 U20 대표팀 코치는 두 차례 U20 월드컵을 통해 본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와 이강인을 직접 비교했다.

20일 서울시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코칭 스태프 기자회견이 열렸다. 정정용 감독, 공오균 코치, 김대환 골키퍼 코치, 오성환 피지컬 코치가 참석했다.

공 코치는 공 돌리기 등 각종 훈련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의 기량을 몸으로 겪은 입장에서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제대로 뛰지 못한 가운데 U20 대표팀에 합류했다. 실전에서 2골(2PK) 4도움을 기록하며 준우승 주역이 됐고, 한국 최초로 대회 골든볼(MVP)를 수상했다.

공 코치는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참여했던 16세 구보 다케후사를 인상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구보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이강인을 직접 겪어본 뒤 구보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생각보다 더 잘 한다고 느낀 선수는 이강인이다. 눈으로 강인이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일본의 구보는 2017년에 처음 봤다. 그때는 구보가 더 잘 한다고 느꼈다. 그런데 이번에 함께 하면서 구보보다 이강인이 더 뛰어나다고 느꼈다. 이강인이 생각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공 코치는 자신이 꼽는 대회 MVP로 묵묵히 헌신해 준 이규혁을 꼽았다. 아래는 공 코치와의 일문일답.

 

- 대회 소감

나는 2년 전 한국 대회도 참가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그때만큼 관심이 없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해 줘서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개인 기술은 상당히 부족하다는 걸 2년 전에 느꼈는데, 이번엔 그 부분에서 상당히 나아졌다. 유소년 정책에서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오래 해 왔는데, 이젠 선수들이 지시를 잘 알아듣는다는 면에서 발전을 느낀다.

 

- 벤치의 헤드셋 담당이었는데 이를 통해 소통한 내용은

경기 전 TSG(기술연구그룹 담당자)와 사전 교감을 했다. 경기 중 관중석 위에서 TSG가 이야기해주는 건 수비 간격 등이었다. 큰 틀에서 우리에게 여러 가지 옵션을 주면서 정보를 제공해 줬다. 내가 그걸 감독님에게 전달하고 감독님이 결정을 하셨다. 처음 써 봤는데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VAR 상황에서도 미리 이야기해줬다. 우크라이나전에서는 처음엔 헤드셋으로 PK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가 나중에 선언되기에 놀라긴 했다.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활용될 거라고 본다. 경기장 옆에서 보는 것과 위에서 보는 건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큰 도움이 된 상황은?) 일본전 때 유독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일본전은 수세에 많이 몰렸는데 위에서 잘 판단해 주셨다. 이에 대해 감독님이 전술 대처를 잘 해주셔서 골까지 나왔다.

 

- 마음 속 골든볼이 있다면

이규혁이다. 훈련조(비주전)를 특공대라고 부른다. 규혁이가 특공대장이다. 대장이 팀을 잘 이끌어줘서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흘렀다. 내 생각에는 이규혁이 골든볼이다.

 

- 어제 마지막으로 해산하며 나눈 이야기는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고 '고맙습니다'라고만 했다. 이제 나가면 이 분위기에 빠지지 말고 자기 팀에 녹아들어서 출전하자고 했다. 이만큼 성장했다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 잊혀지는 친구가 나올텐데 그런 친구가 많지 않길 바란다. 잘 지켜봐주신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잘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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