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의 스스럼 없는 태도가 U20 대표팀의 단합에 도움이 됐지만, 때로는 이강인의 심한 장난에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20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U20 대표 K리거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 중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 오세훈(울산), 황태현(안산), 엄원상(광주)이 참석했다.
유쾌한 폭로전 양상으로 가던 인터뷰는 이 자리에 없는 이강인 이야기로 이어졌다. 마침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 중 황태현, 엄원상, 조영욱이 ‘빠른 1999년생’이라서 대표팀 중 최고참 노릇을 해 온 선수들이다. 엄원상은 특히 이강인이 잘 껴안고 장난을 많이 친 형이었다.
이강인은 전세진, 엄원상을 제외한 형들이 대부분 비정상이라고 공개 발언한 바 있다. 조영욱은 “강인이도 정상은 아니다”라며 “우릴 정말 좋아해서 장난을 많이 친다. 그런데 가끔 선을 넘을 때가 있다. 그게 선을 넘은 줄 모르고 한 거라서 할 말은 없다. 강인이와 앞으로도 자주 보고 싶은데, 선만 지켜줬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선을 넘은 대표적인 사례에 엄원상이 등장했다. 엄원상이 별 말 없이 밥을 먹고 있는데, 이강인은 다른 사람의 말을 엄원상으로 착각하고 “XX치네, 말 좀 그만해”라고 거친 말을 했다고 한다. 엄원상은 이강인에게 대놓고 화를 내지 못하고 조용히 조영욱을 찾아가 상담을 요청했다.
오세훈은 이강인의 장난을 몸으로 응징하는 편이다. 193cm로 대표팀 최장신인 오세훈은 힘으로 이강인을 가볍게 제압해 침대에 집어던지며 바로 받아쳤다. 오세훈이 눈물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이강인이 옆에서 “뭐하러 울어”라고 깐죽거렸을 때도, 대회가 끝난 뒤 “세훈아”라고 했을 때도 몸으로 응징했다. 다만 “강인이도 정상은 아니다. 축구를 비정상적으로 잘한다”라며 이강인의 실력부터 인정하고 이야기했다.
폭로전이 한창일 때도 ‘진지한 캐릭터’를 맡고 있는 황태현은 “문화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분석적인 발언을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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