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첼시에서 임대 생활을 하고 있는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32)이 심각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실패한 영입으로 평가 받는 알바로 모라타가 첼시에서 보여준 골 결정력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1일 “이과인이 첼시에서 주춤하고 있다. 장기적인 미래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과인은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첼시에 합류했다. 나폴리에서 함께하며 전성기를 함께했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이과인의 영입을 원했고, 결국 첼시에서 재회했다.
처음 도전하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리그 10경기(교체 1회)에 출전했지만 3골을 터뜨리는 데 그친 것이다. 이과인이 첼시에서 한 골을 넣는 데 걸린 시간은 254분으로, 루벤 로프터스치크(141.8분), 에덴 아자르(164.6분), 페드로(193.1분)을 비롯해 모라타(193.1분)보다도 저조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만이 아니다. 이과인은 스프린트 횟수는 물론이며, 찬스 메이킹 부문에서도 활약이 저조했다. 이과인이 90분당 기록한 찬스 메이킹은 1.3회다. 윌리안(3.4회)과 아자르(2.9회), 칼럼 허드슨-오도이(2.1회)와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스프린트 횟수도 90분당 7.4회로, 허드슨-오도이(18.8회), 윌리안(17.7회), 은골로 캉테(13.2회), 모라타(13회), 올리비에 지루(12.4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과인은 첼시에 합류할 당시 “사리 감독은 최고의 모습을 끌어내주는 감독이다. 나는 그를 잘 알고, 그 역시 나를 잘 안다”면서 “이전에 나폴리에서 보여줬던 수준의 경기를 첼시에서도 다시 보여주고 싶다”며 이를 악물었다.
실제로 이과인과 사리 감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팬들도 적잖았다. 이과인의 부진한 모습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사리 감독은 “이과인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첼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선수다. 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이과인을 감쌌다.
이과인에게 남은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최소 6경기에서 최대 7경기(유로파리그 결승 진출 시)뿐이기 때문이다. ‘스카이스포츠’도 “시간은 더 이상 이과인의 편이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이과인의 어두운 미래를 전망했다.
설상가상으로 영입 금지 징계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첼시는 지난 2월 해외 유망주 영입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1년간 선수 영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현재 항소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첼시는 선택의 여지없이 이과인을 원 소속팀 유벤투스로 돌려보내야 한다.
첼시에서 부활을 다짐했던 이과인이 얼마 남지 않은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이과인은 오는 23일 첼시의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번리의 골문을 정조준할 예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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