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운수 나쁜 날이다. 첼시가 번리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불안한 4위를 유지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퇴장에 칼럼 허드슨-오도이(18)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첼시로선 잃은 것이 많은 90분이었다.

첼시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번리와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한 첼시는 은골로 캉테와 곤살로 이과인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애슐리 반스에게 동점골을 내줘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첼시(승점 67)가 번리를 꺾을 경우, 토트넘(승점 67)의 3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악재가 겹쳤다. 허드슨-오도이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허드슨-오도이는 이날 에덴 아자르, 이과인과 함께 선발 출전해 3톱을 구성했다. 그러나 전반 40분경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코칭스태프는 허드슨-오도이가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곧바로 페드로와 교체했다. 팀 닥터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허드슨-오도이는 한눈에 봐도 부상이 심각해보였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고 만 것이다. 다수의 영국 현지 언론은 회복까지 6개월에서 9개월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시즌 남은 경기는 물론이고 다음 시즌 초반에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허드슨-오도이는 경기 종료 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면서 이대로 시즌이 끝나고 말았다. 정말 참담하다”며 좌절했다.

첼시 입장에서도 큰 손실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를 오가며 19경기(교체 11회)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했고, 특유의 시원시원한 돌파로 첼시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시점에 허드슨-오도이가 이탈하면서 첼시는 공격 쪽에 선택지를 하나 잃게 됐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사리 감독이 주심에게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지안프랑코 졸라 수석코치는 “오해에서 불거진 일이다. 사리 감독은 선수들을 말리려던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35라운드 첫 주자로 나선 첼시가 번리에 덜미를 잡히면서 토트넘(승점 67), 첼시(승점 67), 아스널(승점 66), 맨유(승점 64)의 4위 경쟁은 더 흥미진진해졌다. 첼시는 오는 29일 맨유전을 비롯해 왓퍼드, 레스터 시티와 경기 결과에 따라 4위 수성 여부가 가려진다. 

다음달에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4강에서 프랑크푸르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분위기라면 유로파리그 결승행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사리 감독의 퇴장에 이어 허드슨-오도이의 시즌 아웃까지 겹친 첼시, 시즌 막바지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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