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정상급 축구선수의 이적료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골키퍼 포지션도 예외가 아니다. 이적료 1,000억 원 시대가 열렸다.

현대축구에서 골키퍼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단순히 공을 막아내는 역할만 맡지 않는다. 골키퍼의 패스와 킥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근 발을 잘 쓰는 골키퍼가 각광받는 이유다. 과거에는 골키퍼가 공만 잘 막으면 됐다. 잔루이지 부폰이 선방 능력으로 최고 몸값을 받던 적도 있었다. 최근 기조는 달라졌다. 역대 골키퍼 이적료 순위를 살펴보면 어떤 골키퍼가 각광받는지를 알 수 있다.

 

1위: 케파 아리사발라가, 8,000만 유로(약 1,040억 원), 아틀레틱빌바오→첼시, 2018년

골키퍼 이적료 기록을 새로 쓰게 만든 장본인이다. 9일(한국시간) 8,000만 유로의 이적료로 아틀레틱빌바오를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티보 쿠르투아의 이탈로 급해진 첼시가 오버페이를 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실력만큼은 정상급 골키퍼로 꼽힌다. 나이도 23세로 젊은 편이고, 지난 해 스페인 국가대표로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프로 데뷔 이후 164경기에 나서 177골만 허용했다. 케파가 몸담았던 팀의 성적을 감안하면 준수한 기록이다. 이제 케파는 잉글랜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일만 남았다.

 

2위: 알리손 베케르, 6,250만 유로(약 810억 원), AS로마→리버풀, 2018년

알리손은 약 한달 전 세계 최고 몸값 골키퍼에 등극하며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오랜 기간 골키퍼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리버풀은 로마에 거액을 건네고 알리손을 데려왔다. 알리손의 잘 막고 잘 차는 골키퍼의 대표주자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에데르손도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그의 백업일 뿐이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37경기에 나서 28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세리에A 최고 골키퍼가 이제 EPL 접수에 나선다.

 

3위: 잔루이지 부폰, 5,290만 유로(약 700억 원), 파르마→유벤투스, 2001년

마흔의 나이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잔루이지 부폰은 17년동안 세계 최고 몸값 골키퍼로 군림했던 사나이다. 파르마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부폰은 23세이던 2001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당시 그의 이적료는 5,390만 유로, 약 700억 원이었다. 당시 가치로 환산하면 더 대단한 이적료 기록이다. 부폰은 유벤투스에서 이적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 맹활약을 펼쳤다. 유벤투스와 함께 세리에A 우승 9회, 코파이탈리아 우승 4회를 차지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첫 해외진출을 선택했다. 자유계약으로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해 프리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4위: 에데르손, 4,000만 유로(약 520억 원), 벤피카→맨체스터시티, 2017년

에데르손은 EPL에 발 잘 쓰는 골키퍼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 맨시티에 입단해 EPL 우승에 기여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선방 능력 못지 않게 빛났던 건 그의 킥 능력과 트래핑 기술이다. 정확한 트래핑과 날카로운 킥은 맨시티 공격의 또 다른 옵션이었다. 그는 펩 과르디올라 축구에 특화된 모습을 보였다. 에데르손의 맹활약 덕에 바르셀로나 출신 클라우디오 브라보는 설 자리를 잃었다.

 

5위: 마누엘 노이어, 3,000만 유로(약 390억 원), 샬케04→바이에른뮌헨, 2011년

분데스리가는 다른 유럽리그에 비해 과한 지출을 하지 않는다. 리그 최강 뮌헨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뮌헨이 2011년 골키퍼 영입에 거금을 투자했다. 살케에서 뛰던 25세 골키퍼 노이어를 데려오기 위해서였다. 독일 국가대표 골키퍼 노이어는 스위퍼형 골키퍼의 대표격이다. 페널티박스 밖에서도 안정적인 방어를 펼친다. 노이어 영입 이후 뮌헨은 뒷문 고민을 해결했고,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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