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23세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의 기본 수비전술을 스리백이다. 김학범 감독이 구상하고 스리백의 무게 중심은 수비가 아니라 공격에 있다.

남자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7월 3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소집 첫날에는 도핑 교육을 받고 선수단 미팅을 갖는 등 실내에서 시간을 보냈고, 소집 2일차인 1일부터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사용할 기본 전술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김 감독은 지난 달 16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선수 구성에 맞춰 스리백을 기본 전술로 택했다고 말했다. 3-5-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선수 배치도를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스리백 전술은 수비지향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기본적으로 수비수 3명을 후방에 배치해 놓고, 양쪽 윙백이 내려오면 수비 숫자가 5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대표팀에 선발된 필드플레이어 18명 중 7명이 수비수다. 언뜻 보면 수비에 무게를 둔 선수 구성과 전술이라고 볼 수 있다.

코칭스태프가 구상하고 있는 스리백은 공격력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비수 김민재는 김 감독의 전술을 미리 경험한 동료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하며 “감독님이 공격적인 전술을 하시면서 윙백이 수비를 같이 하기보다 스리백이 수비를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훈련에서도 윙백들은 공격 담당 김은중 코치와 훈련을 진행했다. 1일 훈련을 가벼운 코어 트레이닝을 시작한 대표팀은 모두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 황인범, 이진현 등이 올리는 크로스를 걷어내는 훈련을 진행했다. 다음 프로그램은 각 포지션별 부분 전술 훈련이었다.

이민성 코치는 센터백으로 분류된 김민재, 황현수, 정태욱, 조유민, 김건웅을 데리고 라인 조절이나 좌우전환 등을 훈련했다. 중앙 미드필더 이승모, 장윤호, 김정민도 따로 모여 훈련을 진행했다.

윙백으로 분류된 김문환, 이시영, 김진야, 이진현은 나상호, 황인범과 함께 김은중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중앙에서 김은중 코치가 측면으로 패스를 보내면 깊은 위치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는 공격수들에게 크로스를 올리는 훈련이었다. 수비벽을 앞에 두고 빠른 타이밍에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 핵심이었다.

조직훈련을 할 때도 윙백들은 깊숙한 위치에 머물렀다. 넓게 벌려 선 중앙 수비들이 미드필더에게 공을 보내면,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르게 공을 전달했다. 그 다음에는 공을 한번에 잡아놓고 재빠르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 훈련에서 윙백들의 위치나 움직임은 윙어에 가까웠다.

김민재의 발언과 대표팀의 훈련 모습을 종합해 보면 아시안게임에 가서도 대표팀은 공격적인 스리백을 운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리백을 구성하는 수비수 3명은 좌우로 넓게 벌려 섰고, 스토퍼에는 발이 빠른 황현수와 조유민이 배치됐다. 윙백의 역할은 수비 가담보다 공격 지원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모든 팀들의 견제를 받는다. 한국과 맞붙는 팀들은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공격 숫자를 늘려 상대 밀집 수비를 공략하겠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명단 발표 당시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진 경기를 보면 골을 먹어서 진 경우보다 못 넣어서 진 경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곱씹어 보면 대표팀 전술의 무게 중심이 확실히 공격에 쏠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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