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완주 기자= 금메달을 위해 3주간 8경기를 치러야 하는 험난한 일정을 돌파해야 한다. 김학범 감독의 선택은 멀티 플레이어를 선발해 로테이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었고, 이진현도 멀티 플레이어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23세이하(U-23) 남자축구대표팀은 지난 달 3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본격적인 훈련을 1일부터 시작됐다. 훈련에 앞서 이진현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이진현은 포항스틸러스 소속의 중앙 미드필더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재학 시절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로 뛰는 경우도 많았지만, 프로 데뷔 이후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 경우가 더 많았다. 오스트리아빈을 떠나 포항에 복귀한 이후에도 줄곧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왼쪽 윙백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김학범 감독이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자료로 제시한 포메이션 구성에서 이진현은 미드필더가 아닌 왼쪽 윙백으로 분류됐다. 김 감독의 공격적인 스리백 시스템에서 김진야와 함께 왼쪽 측면을 책임져야 한다.

윙백으로 분류된 건 이진현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는 윙백으로 뽑힐 것이란 걸 예상했냐는 질문에 “솔직히 예상은 못했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그렇다고 준비가 안된 건 아니다. 그는 “그 포지션이 안 봐본 자리도 아니다. 역할이 주어진다면 그에 맞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정신력과 체력을 강조하고 있다. 쉼 없이 이어지는 경기에, 덥고 습한 현지 기후까지 감안해 내린 결정이다. 이진현 역시 “더위를 이겨내는 데는 정신력이 제일 중요하다”라며 “먹는 거나 쉬는 것에도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리백에서의 윙백은 체력 부담이 심한 자리다.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야 하고, 공격적인 역할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다른 포지션보다 체력적인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윙백 포지션이 익숙하지 않은 이진현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부호를 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진현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감독님이 체력적인 부분을 가장 강조하신다. 그에 맞춰서 경기 운영을 노련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수비력에 대한 우려에도 “수비적인 부분은 평소에도 원래 신경 쓰고 있던 부분”이라고 강조하면서 “팀에서도 수비 가담을 많이 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걱정도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전술적인 움직임에 대한 부분은 아직 김 감독에게 전달 받지 못했다. 소집 첫 날 간단한 교육 및 예방 접종을 진행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 본격적인 전술 훈련은 1일부터 시작된다. 대표팀은 8일 출국 전까지 수비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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