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알리손 베커가 이적료 7,300만 유로(약 961억 원, 조건부 금액 포함)를 기록하며 AS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하기 직전이다. 아직 알리손 영입이 공식 발표도 되기 전에 알퐁스 아레올라, 잔루이지 돈나룸마 등 스타 골키퍼들의 연쇄 이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마는 골키퍼 역사상 최고 이적료 거래에 합의했다. 브라질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활약한 알리손은 현재 이적 가능한 골키퍼 중 가장 뛰어난 재능으로 꼽힌다. 로마 역시 명문 구단이지만 이적 자금이 풍족하지 않아 효율적인 경영이 필요한 상태였다.

로마는 파리생제르맹(PSG) 주전 골키퍼 아레올라를 대체 선수로 낙점했다고 알려졌다. 이탈리아 이적 전문 매체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아레올라와 함께 로빈 올센(코펜하겐), 카스퍼 슈마이켈(레스터시티), 야스퍼 실러선(바르셀로나) 등을 로마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했다.

그중 가장 유력한 선수는 아레올라다. 아레올라는 지난 시즌 PSG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으나 기량을 확실히 인정받았다기보다 경쟁자 케빈 트랍의 부진에 힘입은 바 컸다. PSG는 유벤투스로부터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을 영입했다. 아레올라가 다가오는 시즌에도 주전으로 뛸 가능성은 낮다.

로마가 아레올라를 영입한다는 가정 아래 여러 흥미로운 관측이 뒤따른다. 디마르지오는 PSG가 더욱 적극적으로 골키퍼를 보강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밝혔다. 아레올라를 로마로 보낸 뒤, 부폰보다 더 중용할 주전 골키퍼로 돈나룸마를 영입한다는 것이다.

AC밀란 소속 돈나룸마는 지난해 여름에도 시끄러운 이적설 끝에 겨우 잔류했다. 19세 나이에 이미 이탈리아 대표팀 주전으로 올라서는 중인 돈나룸마는 앞으로 20여 년 동안 정상급 활약을 할 수 있는 조숙한 재능으로 꼽힌다. 밀란은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준수, 최근 인수에 따른 이적자금 마련 등 여러모로 혼란스러워 선수 매각설이 돌고 있다. 돈나룸마의 에이전트인 미노 라이올라는 로마 측에도 영입을 제안했으나, 돈나룸마가 요구할 거액 연봉을 피하기 위해 로마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다른 연쇄 이적 가능성은 레알마드리드와 첼시에서 시작된다. 첼시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3,500만 유로(약 461억 원) 이적료에 레알로 떠날 것이 유력하다. 첼시는 쿠르투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알리손 영입전에 뛰어들려 했으나, 리버풀이 한 발 빨랐다. 첼시는 한때 첼시 소속이었던 아스널의 페트르 체흐를 비롯해 아레올라 등 다양한 선수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골키퍼는 아직까지 부폰(2001년,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이적)이다. 당시 이적료는 5,200만 유로(약 685억 원)였다. 알리손이 이 금액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돈나룸마 등 스타 골키퍼의 연쇄 이동이 성사될 경우 부폰은 역대 골키퍼 이적료에서 3위나 4위로 밀려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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