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이 세계 최고로 성장하는데 기여해 온 조안 빌라 아카데미 훈련부 디렉터가 해고됐다. 최근 스타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라 마시아’는 여러모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빌라 디렉터는 1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바르셀로나 특유의 플레이스타일이 1군부터 유소년까지 자리 잡는 데 있어 빌라 디렉터는 공로를 인정받아 왔다. 뛰어난 피지컬 코치 파코 세이룰로와 더불어 라 마시아의 핵심 인물로 꼽히곤 했다. 바르셀로나는 요한 크루이프 감독이 부임한 1988년부터 네덜란드 및 아약스식 ‘토털 풋볼’ 철학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였다. 프랑크 라이카르트, 주젭 과르디올라 등 이후 감독들도 비슷한 철학을 계승해 성공을 이어갔다.

빌라 디렉터는 네덜란드 출신 리누스 미헬스 감독 시절(1971~1975, 1976~1978) 바르셀로나에서 일하기 시작해 40여 년 동안 유소년 업무에 종사했다. 특히 카를레스 푸욜, 차비 에르난데스 등 1980년 전후에 출생한 선수들을 길러날 때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 뒤로는 직접 일선에서 일하기보다 한 발 물러나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카’는 빌라 디렉터의 이탈이 바르셀로나 여러 관계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가겠지만, 실제 업무 공백은 크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한때 바르셀로나는 유소년 정책의 성공 사례 그 자체였다. 특히 세계 최강팀으로 군림한 2010/2011시즌에는 베스트 멤버 11명 중 7명이 유소년 팀 출신인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갈수록 라 마시아에서 1군으로 올라와 자리 잡는 선수가 줄어들었다. 2011년 이후 라 마시아 출신이 바르셀로나에 자리잡아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활약 중인 경우는 조르디 알바, 세르지 로베르토 둘뿐이다. 알바는 어린 시절 바르셀로나를 떠났다가 다시 영입된 선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로테이션 멤버인 로베르토 한 명만 배출하는 데 그친 셈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프로로 승격할 선수들에게 딱히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일본의 비셀고베로 떠나며 라 마시아 출신의 비중은 더 줄어든 상태다. 바르셀로나는 프랑스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 브라질 미드필더 아르투르를 일찌감치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하는 중이다.

사진= 유튜브 동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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