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웨스트햄유나티이티드가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개막 전 이적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구단은 통 크게 지갑을 열었고, 선수단은 신임 감독에 맞게 재편되고 있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의 이적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월드컵 스타들에 대한 관심이 줄을 잇고, 선수들의 몸값도 껑충 뛴다. 웨스트햄은 이적시장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며 선수단을 알차게 보강했다.

EPL의 대표적인 중위권 구단 웨스트햄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웨스트햄을 잔류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직전 시즌보다 2계단 낮은 13위로 시즌을 마치며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차기 감독으로 마누엘 펠레그리니가 부임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레알마드리드, 말라가, 맨체스터시티 등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다. 특히 말라가와 맨시티 부임 당시에는 공격적인 축구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5시즌 중 4번을 10위 아래서 마친 웨스트햄은 중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돈을 풀기 시작했다. 펠레그리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구단 역대 최고 대우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고, 데이비드 골드 구단주는 “이전보다 더 많은 자금이 이적시장에 투입 될 것”이라고 말하며 새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선언했다.

골드 구단주의 말은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웨스트햄은 이적시장에서 빠르게 움직였고, 벌써 주전급 선수 7명을 새로 데려왔다. 이적생들의 면면을 보면 당장 선발로 뛰어도 손색이 없는 선수들이다.

웨스트햄이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선수는 5명이다. 라치오의 미드필더 펠리페 안데르손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으로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었다. 웨스트햄은 라치오에 4,200만 파운드(약 626억 원)를 지불하고 안데르손과 4년 계약을 맺었다. 안데르손은 라치오 소속으로 5시즌 동안 167경기 34골을 기록한 수준급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에도 32경기에서 8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훌륭한 득점 생산력을 보였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 안드리 야르몰렌코도 공격 강화를 위해 영입됐다.

선수 보강은 공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사 디오프와 파비안 발부에나를 영입하며 수비도 함께 보강했다. 웨스트햄은 지난 리그 최다인 68실점을 기록했다. 수비 불안은 웨스트햄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였다. 디오프는 프랑스 각급 연령별 대표를 차례로 거쳤고, U-23 대표팀에서는 주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툴루즈 소속으로 34경기에 출전하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발부에나는 파라과이 국가대표 수비수로 브라질리그 코린치안스에서 데려왔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폴란드 대표팀의 골문을 지킨 우카쉬 파비안스키 골키퍼도 스완지시티를 떠나 웨스트햄에 둥지를 틀었다.

자유계약으로 데려온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아스널과 계약이 끝난 잭 윌셔가 펠레그리니 사단에 합류했다. 윌셔는 유소년 시절부터 17년 동안 아스널에 몸 담았던 선수다. 뛰어난 기술과 패스 능력으로 어릴 때부터 천재로 불렸다. 웨스트햄의 레전드 토니 코티는 윌셔 영입을 두고 “디미트리 파예 이후 최고의 영입”이라고 극찬했고, 아스널 레전드 데이비스 시먼은 윌셔를 놓친 아스널을 비판했다.

풀럼 승격의 주역 라이언 프레데릭스도 자유계약으로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었다. 프레데릭스는 풀럼에서 주전 우측 풀백으로 뛰며 뛰어난 롱패스와 드리블 능력을 선보였다. 많은 팀들이 프레데릭스를 노렸지만, 그의 선택은 웨스트햄이었다

웨스트햄은 지난 시즌 스리백을 주로 사용했다. 페예그리니 감독 부임과 새 선수들의 합류로 포백 수비 기반의 공격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중원에서 고군분투한 체이쿠 쿠야테에 윌셔와 안데르손의 재능이 더해지면 EPL 내에서도 경쟁력있는 미드필더진을 구성할 수 있다.

영입생들의 반대급부로 팀을 떠날 예정인 선수들도 있다. 지난 시즌 팀내 최다 득점자인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인테르밀란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현지 웨스트햄 팬들은 유로파리그에 도전할 전력을 갖췄다며 기대감에 들떠있다. 이번 시즌 웨스트햄의 상황은 지난 시즌 에버턴의 모습과 비슷하다. 에버턴도 많은 돈을 써가며 폭풍 영입을 했지만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웨스트햄이 이번 시즌에도 부진을 이어갈지, 펠레그리니 의 지도 하에 돌풍을 일으킬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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