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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1st] 첼시, '과도한 로테이션'으로 걷어찬 UCL 진출권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5.10 10:47

[풋볼리스트]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축구는 특별하다. 프리미어리그(EPL)는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 순간에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풍성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2017/2018 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Football1st'가 종가의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 주>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지나치게 신경 썼고, 꼭 잡았어야 하는 경기를 놓치면서 자충수를 둔 꼴이 됐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를 치른 첼시가 허더스필드타운과 1-1 무승부에 그쳤다. 후반 5분 허더스필드의 로랑 데포아트르가 선제골을 넣었다. 첼시는 후반 17분 마르코스 알론소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만드는 데 그쳤다.

첼시의 선발 라인업은 파격적이었고, 이 파격이 무승부로 이어졌다. 첼시는 오른쪽 윙백 빅터 모제스, 윙어 에덴 아자르,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 등 주전 선수를 여럿 제외했다. 그 자리는 다비데 차파코스타, 페드로 로드리게스, 알바로 모라타가 맡았다. 첼시는 이 상태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허겁지겁 지루와 아자르를 교체 투입한 뒤에야 동점골을 만들 수 있었다.

선발 명단이 발표된 순간부터 첼시의 선택이 불안하다는 시각이 제기됐고, 결국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먼저 37라운드 경기를 치른 리버풀이 패배를 당했기 때문에 첼시는 추격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허더스필드를 꺾었다면 승점 동률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37라운드 결과 4위 리버풀은 승점 72점, 5위 첼시는 승점 70점으로 격차가 유지됐다.

리버풀이 마지막 38라운드에서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에 패배하고, 첼시가 뉴캐슬유나이티드를 꺾어야만 역전이 가능하다. 브라이턴은 이미 잔류를 확정지었기 때문에 38라운드에 대한 치열함이 떨어진다. 브라이턴이 리버풀을 꺾어 줄 거라고 기대하는 건 힘들다. 첼시의 4위 탈환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은 힘들어졌다.

선발 명단에서 빠진 선수 중 가장 큰 의구심을 낳은 건 아자르와 지루였다. 아자르는 첼시 공격의 에이스다. 지루는 지난 한 달 동안 4골을 넣으며 같은 기간 1골에 그친 모라타를 밀어낸 공격수였다.

공격 조합을 바꾼 이유는 ‘로테이션 시스템’이었다는 것이 콘테 감독의 설명이다. 콘테 감독은 “나는 번리 상대로도 로테이션 시스템을 썼다. 로테이션이 문제라는 건 바보 같은 생각이다. 우린 첼시다. 우린 경기를 소화할 만한 선수를 많이 갖고 있다. 번리를 상대로는 로테이션으로 승리했다. 리버풀을 상대로(7일 경기, 1-0 승)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이후였다. 사람들은 라인업이 안 좋다고 말했지만 우린 승리를 거둔 바 있다”라며 체력 안배를 한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첼시 공격이 날카롭지 못했던 건 사실이었다. 첼시는 점유율에서 77.9%를 차지했다. 슈팅 횟수는 22회 대 3회였다. 완벽하게 압도한 경기였다. 그럼에도 승리하지 못한 건 결국 공격수들의 득점력 부족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날 가장 많은 슛을 날린 선수는 안토니오 뤼디거, 알론소 등 수비수들이었다. 콘테 감독이 선택한 모라타와 페드로는 각각 슛 3회, 1회 시도에 그쳤다. 첼시는 유효 슛 횟수에서 5회를 기록했는데, 허더스필드가 슛 3회 중 유효 슛 2회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효율이 크게 떨어졌다. 결국 효율 차이에서 무승부가 났다.

허더스필드에 있어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간과한 것도 콘테 감독의 패착이라고 볼 수 있다. 콘테 감독은 강등권 팀과의 홈 경기인 허더스필드전을 비교적 쉬운 경기로 간주하고, 36라운드와 38라운드에 더 전념하려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허더스필드는 어려운 상대였다. 강등권에 있는 허더스필드는 잔류를 위해 승점 1점이 중요한 상태였다. 앞선 36라운드에서도 맨체스터시티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바 있었다. 허더스필드는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통해 잔류를 확정짓는데 성공했다. 알고 보니 어려운 상대였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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