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14일 발표되는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선수단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후보는 김진수와 김민재다. 전북현대 소속 두 수비수는 원래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았으나 부상 때문에 그라운드를 떠나 있다.
지난 3월 A매치에서 왼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친 김진수는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 우려를 낳기도 했다. 전치 3~4주라는 초기 진단과 달리 한 달이 넘도록 복귀를 못하고 있다. 소속팀 전북과 에이전트를 맡는 풋볼에이드 관계자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김진수는 이번 주 초에 조깅을 시작했다. 지난 주까지 걷는 운동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회복이 한 단계 더 진행됐다. 김진수는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주말에도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의 월드컵 첫 경기까지 5주 넘는 시간이 남아 있다. 김진수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경기에 필요한 몸 상태를 만들 시간은 충분하다. 부상 재발을 막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 위한 무릎 테이핑 등 후속 조치를 잘 취하면 완벽한 몸 상태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김진수의 문제는 통증이다. 내측 인대 손상 자체는 치료할 수 있지만, 회복된 뒤에도 한동안 통증을 감수해 가며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대표팀 소집 초기에 동료들과 발을 맞추며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힘들다는 점도 문제다.
김민재는 김진수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 김민재는 2일 K리그1 경기에서 비골에 실금이 갔다. 당시 진단은 전치 4주에서 6주 사이였다. 뼈를 붙여야 하므로 깁스를 하고 안정을 취해 왔다.
다음 주 초에 김민재는 깁스를 풀고 회복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지 느린지 그때 확인할 수 있다. 전북은 클럽하우스에 수중 치료 운동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물속에 몸을 담그고 달리기를 하면, 부력으로 인해 다리에 하중이 덜 실린다. 재활 운동에 좋은 시설이다. 이 시설을 잘 활용해 회복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김민재가 당초 예정대로 6월 초에 복귀하게 된다면 월드컵 본선 참가가 애매해진다. 18일(한국시간) 열릴 한국과 스웨덴의 첫 경기까지 회복은 할 수 있지만 대회 준비를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센터백은 대회를 앞두고 합숙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어느 포지션보다 중요하다.
신 감독은 14일 대표 명단을 발표할 때 레프트백과 센터백을 정원 이상으로 뽑고, 나중에 한두 명을 낙마시키는 방법을 쓸 가능성이 높다. 김진수와 김민재 모두 신 감독 아래서 대표팀 주전으로 뛰어 온 선수들이다. 지난 8개월 동안 맞춰 온 호흡, 신 감독의 전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무시할 수 없다. 회복이 가능하다면 월드컵에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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