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각 나라마다 절대강자가 확고하게 자리 잡는 시기다. 1부 리그보다 더 우승 확률이 낮다는 컵 대회를 보면 알 수 있다.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17/2018 코파이탈리아 결승전을 치른 유벤투스가 AC밀란을 4-0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유럽 5대 빅 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를 가진 나라의 컵 대회가 모두 마무리됐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역사상 첫 4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2014/2015시즌 20년 만에 코파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한 유벤투스는 이후 모든 대회에서 꼬박꼬박 우승하고 있다. 4연속 우승은 이탈리아 기록이다.

앞선 9일에는 프랑스의 FA컵에 해당하는 쿠프드프랑스 우승팀이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정해졌다. PSG는 3부 리그 소속팀인 레제르비에와 결승전을 벌여 2-0으로 승리했다. 돌풍의 팀을 꺾은 PSG 역시 2014/2015시즌부터 연속 우승 중이다.

지난 4월 22일 열린 스페인코파델레이 결승전은 바르셀로나의 승리였다. 바르셀로나는 세비야를 5-0으로 꺾었다. 이로써 4연패를 달성했다.

4연패는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스페인에서 레알마드리드, 아틀레틱빌바오가 4연패를 달성한 적이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들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탈리아, 프랑스에서는 첫 기록이다. 독일DFB포칼은 바이에른뮌헨 등의 2연패, 잉글랜드FA컵은 블랙번로버스 등의 3연패가 최고 기록이다. 그만큼 컵 대회 연속 우승은 힘들다.

풀리그로 진행되는 1부 리그는 승점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각 팀의 전력이 오차 없이 반영되기 쉽다. 반면 단판승부인 컵 대회는 한 번만 패배해도 탈락하기 때문에 이변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최근으로 올수록 강팀들이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면서 컵 대회에는 2진급 멤버를 내보낸다는 점도 연속 우승이 힘든 요인이다.

바르셀로나, PSG, 유벤투스는 축구계의 상식을 모두 깨고 컵 대회에서 4연패 기록을 세웠다. 각 리그에서 얼마나 압도적인 팀인지 이 기록으로 증명해냈다. 유벤투스는 같은 기간 이탈리아세리에A 역시 모두 우승했고, 이번 시즌도 우승이 확정적이다. PSG와 바르셀로나는 우승이 확정된 이번 시즌을 포함해 4시즌 중 3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컵 대회 4연패 팀이 셋이나 나왔다는 건 최근 유럽축구에서 정상급 팀과 그 아래 팀들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지금은 ‘슈퍼 팀’의 시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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