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한국인 프랑스리거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후반기에 주전에서 밀린 듯 보였던 권창훈(디종FCO)은 팀의 핵심으로 다시 자리매김했고, 석현준(ES트루아)은 부상 이후 교체로 뛰는 시간이 많아졌다.

21일과 23일(한국시간) 열린 ‘2017/2018 프랑스 리그앙’ 34라운드 경기에 권창훈과 석현준이 나란히 출전했다. 권창훈은 올랭피크리옹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고, 석현준은 생테티엔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12분 남짓을 소화했다.

4경기 연속골에 도전했던 권창훈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나임 슬리티와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을 책임졌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 때리는 왼발 슈팅으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권창훈은 이날 경기에서 팀 내 가장 많은 5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측면 수비가 무너지면 2-5로 패했지만 권창훈의 날카로운 왼발만큼은 눈에 띄었다.

권창훈은 시즌 중반 교체 멤버로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었다. 올리비에 탈룰리오 디종 감독은 후반기가 시작되자 전반기에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권창훈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파리생제르맹과 AS모나코 등 패배가 예상되는 경기에만 권창훈을 선발로 투입했고 나머지 경기에는 후반에 교체 투입시키며 20분 남짓만 기회를 줬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권창훈은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해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1일 올랭피크드마르세유전에서 18분만 뛰고 골을 넣은 후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권창훈은 선발에 복귀하자마자 공격력을 마음껏 뽐냈다. 주전 스트라이커 훌리오 타바레스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 2경기 연속 팀 내 최다 슈팅을 기록했다. 툴루즈전에는 결승골을, 낭트전에서는 동점골을 넣으며 팀에 승점을 안기기도 했다. 달룰리오 감독은 “권창훈은 골대 앞에서 성공적이었다”라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 승점 42점을 따낸 디종은 잔류도 확정지었다. 19위 릴(승점 29점)과 승점 차가 13점까지 벌어져 남은 4경기에서 전패하더라고 강등 당하지 않는다.

전반기에 트루아 공격을 이끌던 석현준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여름 FC포르투에서 트루아로 임대 이적한 석현준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었다. 본격적으로 선발로 뛰기 시작한 12라운드부터는 3경기 연속골을 넣었고, 17라운드에서는 모나코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반기 동안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골을 넣었고, '레키프' 등 프랑스 현지에서도 석현준의 활약을 주목했다.

 

그러나 한창 몸이 좋을 때 찾아온 부상이 석현준의 발목을 잡았다. 석현준은 지난 1월 앙제SCO와 경기 도중 상대 태클을 피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한달 뒤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다치기 전만큼의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석현준은 부상 복귀 이후 8경기에 출전했다. 2경기는 선발로 나섰고, 6경기는 후반에 교체 투입됐다. 8경기에서 235분을 출전해 득점 없이 슈팅 2개에 그치고 있다. 팀도 9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하며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다.

트루아는 19위 릴과 승점 29점으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 앞서며 18위에 올라있다. 남은 4경기 중 2위 모나코와 3위 리옹전도 남아있다. 트루아는 승격 한 시즌 만에 다시 강등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트루아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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