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외국 생활을 정리하고 14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로빈 판페르시(34)가 여전히 매서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직접 골을 넣으며 친정팀 페예노르트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페예노르트는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17/2018 KNVB컵(네덜란드축구협회컵)’ 결승전에서 AZ알크마르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에레디비지 우승을 차지했던 페예노르트의 KNVB컵 우승을 차지하며 2시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트로피의 주인공이 페예노르트로 결정된 이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판페르시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판페르시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2분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한 후 10분 뒤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판페르시는 페예노르트가 우승컵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결승뿐 아니라 준결승에서도 골을 넣으며 우승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판페르시는 친정팀 페예노르트에 돌아와 우승컵을 안겼다.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판페르시는 지난 1월 자유계약을 통해 페예노르트에 입단했다. 2004년 아스널로 이적한 후 14년만에 복귀였다. 잉글랜드로 떠났던 유망주는 아스널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페네르바체를 거친 후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되어 돌아왔다.

30대 중반을 향해가며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지만 유럽무대를 호령했던 득점력 만큼은 여전하다. 판페르시는 페예노르트에 복귀한 후 12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출전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438분을 뛰며 만든 득점 기록이다. 62분당 1골씩을 기록했다. 최전방이 아닌 2선에서 뛰며 만든 결과다.

잉글랜드에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FA컵, 커뮤니티실드 우승을 경험했었지만 자국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 17살에 페예노르트에서 데뷔해 ‘UEFA(유럽축구연맹)컵’우승을 경험하긴 했지만 자국 리그나 컵대회 우승 경험을 없었다.

KNVB컵 트로피는 판페르시 커리어에 마지막 우승트로피가 될 가능성도 있다. 판페르시는 우승 직후 은퇴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는 “몇 주 뒤에 구단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마음 같아서는 5년이라도 더 뛰고 싶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경기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 회복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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