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전통적으로 FA컵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팀들이 결승에 올랐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첼시는 어느 때보다 우승 트로피가 간절한 상황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22일(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FA컵’ 준결승전에서 첼시가 사우샘프턴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첼시는 하루 전 열린 경기에서 토트넘홋스퍼에 2-1로 승리한 맨유와 결승에서 만난다.

라이벌 팀끼리 결승에서 만났다. 두 팀은 2004/2005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를 양분했었다. 전통의 명문 맨유와 신흥 강호 첼시는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EPL 우승 트로피를 나눠가졌다.

두 팀은 리그뿐 아니라 FA컵에서도 전통적으로 강했다. 맨유는 아스널과 함께 FA컵 결승 최다 진출팀이다. 결승에 20번 진출해 12번 우승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5/2016시즌에 크리스탈팰리스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첼시는 13번째 FA컵 결승 진출이다. 아스널과 맨유(이상 20회), 리버풀(14회) 다음으로 결승에 많이 올랐다. 2007년 웸블리 스타디움이 새단장한 이후에는 첼시가 결승에 가장 많이 올랐다. 12번 중 5번이나 결승 무대를 밟았고, 그 중 4번을 우승했다. 2007년 웸블리 스타디움이 다시 문을 연 후 처음 열린 결승전에서는 첼시가 연장 접전 끝에 맨유를 1-0으로 꺾었다. 당시 첼시 감독은 지금 맨유 지휘봉을 잡고 있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었다.

5월 20일로 예정된 FA컵 결승에서 두 팀은 이번 시즌 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리그에서 치른 2번의 대결에서는 서로 1승씩을 나눠가졌다. 지난 11월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첼시가 알바로 모라타의 결승골로 먼저 웃었다. 맨유는 3월에 첼시를 올드트라포드로 불러들여 2-1 역전승을 거두며 앞선 패배를 설욕했다. 3번째 대결에서는 어떻게든 승패가 갈린다.

FA컵을 놓치면 두 팀은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쳐야 한다. 어느 때보다 더 간절할 수 밖에 없다. 맨유는 무리뉴 감독 부임 2년차를 맞아 호기롭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리그 우승은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시티에 내줬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는 16강에서 탈락했다. 부임 2년차에는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던 무리뉴 감독 커리어에도 이번 시즌은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늘 결승전에서 잘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지면 사람들이 내게 죽일 듯이 달려들 것”이라며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첼시 역시 FA컵에 자존심이 걸려있다. 첼시는 지난 시즌 EPL 우승팀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무너졌다. 34라운드가 끝난 현재 EPL 5위에 머물러있다. UCL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첼시는 지난 시즌에도 FA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스널에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날 것이 유력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 입장에서는 FA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콘테 감독은 준결승전이 끝난 뒤 “지난 시즌에는 결승에서 졌다. 이번에는 승리하고 싶다”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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