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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1st] ‘한 명씩 퇴장’ 전북엔 호재, 제주엔 악재였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4.22 16:51

[풋볼리스트=서귀포]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나란히 퇴장당한 건 전북에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

22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8라운드를 치른 전북이 제주를 1-0으로 꺾었다. 승리한 전북은 7승 1패로 선두를 지켰다. 제주는 앞선 두 경기 2연승 상승세가 끊기며 3승 2무 3패가 됐다.

연속 퇴장 전까지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팀은 제주였다. 제주는 투박하더라도 어떻게든 전북 문전에 공을 집어넣은 뒤 강하게 압박하며 2차, 3차 기회를 잡으려 했다. 전북은 제주의 빈틈을 공략하는 속공 위주로 운영했다. 공격적인 전북과 수비적인 제주의 이미지와 달리 정반대 양상이 벌어졌다. 

경기가 크게 요동친 건 전반 26분부터 약 10분 동안이었다. 전반 26분 로페즈가 전북의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이후 로페즈와 제주의 이찬동이 연속으로 퇴장 당했다. 남은 시간 내내 10명 대 10명이 대결하는 특이한 상황이 벌어졌다.

두 팀 모두 포메이션을 수정하지 않았다. 이날 선발 포진은 양쪽 모두 3-5-2에 가까웠다. 전북은 공격수가, 제주는 미드필더가 빠졌기 때문에 선수 배치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전북은 3-5-1로 전환해 남은 시간을 보냈다. 더 공격적이어야 했던 제주는 3-4-2 형태로 동점골을 노렸다.

더 타격이 컸던 쪽은 제주라고 볼 수 있다. 양쪽 모두 여차하면 스리백보다 파이브백에 가깝게 운용할 수 있는 수비적인 대형을 들고 나왔다. 전북은 선제골과 퇴장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비중을 뒀다. ‘닥공’은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제주가 공략할 공간이 없었다.

제주가 동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후반 초반부터 몰아치는 공격이 필요했다. 그러나 미드피더가 한 명 빠진 뒤 중앙 미드필더 김현욱, 이창민이 공격에 가담하기 힘들어지자 양쪽 모두 슛이 잘 나오지 않게 됐다. 경기 흐름이 느려진 건 제주의 악재였다.

조성환 제주 감독의 경기 계획이 망가졌다는 점에서도 제주의 타격이 컸다. 제주는 앞선 두 경기에서 7득점을 기록했는데 김현욱, 이창민, 찌아구가 모두 2골씩 넣으며 공격을 주도해 왔다. 조 감독은 전반에 전북을 흔들어놓고 후반에 승부를 건다는 계획에 따라 마그노와 진성욱을 선발 공격진으로 내고 찌아구는 조커로 아껴뒀다. 그러나 후반 7분부터 미드필드 균형을 위해 김현욱을 빼고 이동수를 투입해야 했다. 동시에 진성욱을 빼고 찌아구를 투입했다. 결국 김현욱, 이창민, 찌아구 라인은 이날 1분도 가동되지 않았다.

전북은 차분하게 제주 공격을 받아내다가 후반 막판에만 ‘닥공’을 잠깐 보여주며 영리한 경기 운영을 했다. 후반 18분 미드필더 손준호 대신 이승기를 넣었고, 후반 24분 미드필더 임선영 대신 공격수 이동국을 넣으며 계속 공격을 강화했다. 막판 전북의 속공이 더 위협적이었기 때문에 제주가 공격에 전념할 수 없었다. 이창근의 방어는 실점 상황에 아쉬웠지만, 막판 전북의 많은 슈팅을 막아내며 제주가 역전에 대한 희망을 유지할 수 있게 버티는 역할을 했다. 이날 유효슈팅은 제주가 0개에 그친 반면 전북은 11개나 됐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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