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리버풀은 수비를 택했고, 맨체스터시티는 공격에 집중했다. 리버풀의 수비는 맨시티의 무딘 공격보다 견고했고,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리버풀이 맨시티를 2-1로 꺾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리버풀은 원정에서마저 승리하며 합계 스코어 5-1로 10년만에 4강에 올랐다.

3골차 패배를 뒤집어야 하는 맨시티 입장에서는 초반부터 강한 공격이 필요한 경기였다. 주젭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가브리엘 제주스, 다비드 실바, 라힘 스털링, 르로이 사네, 베르나르두 실바, 케빈 더브라위너를 모두 선발 출전시키며 공격에 무게를 뒀다. 리버풀은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맨시티는 첫 골을 만들어냈다. 피르힐 판다이크가 수비진영에서 패스를 하는 순간 스털링이 다가와 강하게 몸으로 부딪혔고, 이 패스를 페르난지뉴가 끊어내 곧바로 전방으로연결했다. 페르난지뉴의 전진패스를 받은 스털링은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가볍게 밀어 넣었고, 제주스가 골로 마무리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나온 득점에 맨시티 팬들은 열광했다.

맨시티가 품은 기대감은 리버풀의 강한 수비 앞에 산산조각 났다. 맨시티는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하며 리버풀을 몰아붙였다. 다비드 실바가 있는 왼쪽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다. 측면을 휘젓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중앙에서 공격을 마무리 짓지는 못했다. 전반에만 슈팅 14개를 때렸으나 유효슈팅은 단 2개에 그쳤다.

슈팅을 많이 내주긴 했지만 리버풀의 수비는 단단했다. 리버풀 수비진은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맨시티 공격진을 압박하고,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맨시티는 좌우로 경기장을 넓게 쓰며 수비 균형을 무너뜨리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판다이크가 중심이 된 수비진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몸을 던지는 수비로 상대의 슈팅을 막아냈다.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들도 1차 저지선 역할을 톡톡히 하며 수비진을 방어했다. 제임스 밀너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둠은 좋은 위치를 먼저 선점하기 위해 많이 뛰었고, 맨시티 공격진을 자유롭게 놔두지 않았다.

후반에도 맨시티는 공격에 집중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리버풀의 단단한 수비를 뚫는 데는 여전히 애를 먹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며 공격의 위력도 점점 떨어졌다. 리버풀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모하메드 살라와 로베르투 피르미누가 연속골을 넣으며 맨시티의 희망을 완전히 꺾어버렸다

맨시티는 90분 동안 슈팅 20개를 때리는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단순히 슈팅을 많이 때린다고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골대 쪽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3개에 그쳤다. 리버풀은 슈팅 5개 중 3개가 유효슈팅이었다.

리버풀은 공격은 뛰어나지만 수비가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겨울 판다이크가 합류한 이후 리버풀은 수비도 잘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판다이크의 합류로 수비의 안정감이 크게 상승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판다이크는 걷어내기 11회를 기록하며 수비를 책임졌고, 센터백 파트너 데얀 로브렌도 걷어내기 10회를 기록했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6번이나 맨시티의 공을 가로채는 집중력을 보였다.

결국 리버풀의 단단한 수비 앞에서 맨시티는 기적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실점과정에서 실수가 나오며 자멸했다. 승리의 여신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리버풀의 편이었고, 리버풀은 2007/2008시즌 이후 10년 만에 UCL 4강에 진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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