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침체된 홈 경기장 분위기 개선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청년들을 위한 특가 입장권을 도입한다.

맨유는 다음 시즌부터 18~25세 연령의 청년들을 위한 저렴한 입장권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거의 모든 홈 경기에서 7만5천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해 만석 행진을 펼치고 있지만 다른 팀들의 홈 경기장에 비해 응원의 목소리가 낮아 안방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맨유는 가장 열렬한 홈 팬들이 입장하는 서쪽 스탠드 입장권을 청년들에 한해 15파운드(약 220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동일 구역의 기존 성인 가격은 31파운드(약 46000원)다. 물론 기존에도 연령별 할인 정책은 존재한다. 65세 이상과 16-17세에게는 17파운드(약 25000원), 18-20세에게는 24파운드(약 36000원)에 할인된 가격을 책정했다. 

새 시즌의 청년 특가 정책은 할인 적용 대상을 대폭 늘려 경기장을 찾는 지역 청년들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맨유는 새로운 정책을 위해 ‘홈 경기장 분위기 개선’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최근 몇 개월 동안 팬 조직과 정기적으로 만나 방법을 논의했다. 팬들은 새로운 입장권 정책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앞서 맨유는 지속적으로 홈 경기장 분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2월 허더스필드 타운과의 홈 경기 당시 2-0으로 승리했지만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너무 팬들이 조용했다. 예전에 포츠머스 원정 경기를 간 적이 있었는데, 작은 경기장이지만 팬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 마디를 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역시 현역 시절 "홈 구장이 아니라 장례식장처럼 조용하다"고 몇 차례 일침을 한 바 있다.

올드트라포드가 7만여 팬들을 수용함에도 불구하고 유독 다른 팀에 비해 조용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시각도 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을 보유한 구단이 맨유이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 이외의 국가에서 올드 트라포드를 찾는 관중의 비율이 평균 15%를 넘어섰다. 매 경기 최소 1만여 명은 관광객 혹은 해외에 거주하는 팬이 찾아온다. 경기장의 응원가나 구호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기에 한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사진=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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