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큰 물’에서 놀던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유로파리그에서 한 차원 높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 일변도로 나서 로코모티프모스크바를 완전히 제압했다.

아틀레티코는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에서 로코모티프를 3-0으로 꺾었다. 홈에서 대승을 거둔 아틀레티코는 큰 부담 없이 원정 2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아틀레티코는 UEL보다는 한 단계 위인 챔피언스리그(UCL)가 더 어울리는 팀이다. 이번 시즌에는 조별리그에서 AS로마와 첼시에 밀리긴 했지만 지난 시즌 4강에 진출했을 만큼 경쟁력이 있는 팀이다. 유럽 빅리그를 대표하는 팀들과 붙던 아틀레티코에게 UEL에서 만나는 중소리그 강팀들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마드리드 원정을 온 로코모티프는 5백을 꺼내들며 수비에 집중했다.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하는 원정경기, 수비적인 전술을 택한 로코모티프의 선택은 당연한 것이었다. 로코모티프는 안톤 미란추크, 알렉세이 미란추크, 이고르 데니소프, 마누엘 페르난데스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아틀레티코를 상대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로코모티프를 몰아쳤다. 아틀레티코는 원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풀어가는 팀이 아니지만 상대가 내려선 덕분에 64.9%의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었다.

로코모티프는 내려서기만 했을 뿐 효과적으로 수비하지는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개인 능력과 빠른 패스로 로코모티프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22분에는 사울 니게즈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첫 골을 넣었다. 중앙에서 아무런 압박도 받지 않고 전진하던 사울은 오른쪽을 한 번 흘깃 쳐다본 지 앞이 열리자 지체 없이 슈팅을 때렸다.

아틀레티코는 좌우 풀백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프랑도 높은 위치까지 쉽게 전진했다. 측면 미드필더 코케와 앙헬 코레아는 측면 공격을 풀백들에게 맡기고 중앙으로 자주 들어와 플레이했다. 로코모티프는 전방으로 길게 공을 보내며 공중볼 경합을 통해 슈팅을 노렸지만 아틀레티코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미카일 리소프의 중거리 슈팅을 빼면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후반 들어 아틀레티코는 승부의 쐐기를 박아버렸다. 전반 내내 많은 슈팅 기회를 잡았던 앙투안 그리즈만이 후반 2분 뒤에서 넘어온 로빙 패스를 곧장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키퍼가 쳐내자 뒤따라오던 디에고 코스타가 밀어 넣었다. 경기 막판에는 공격에 가담한 후안프랑의 패스를 받아 코케가 3번째 골을 넣으며 승리를 굳혔다.

아틀레티코는 가볍게 로코모티프를 꺾었다. 후반에는 그리즈만, 코스타, 코레아를 일찍 빼고 휴식을 취하게 하는 여유도 보였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 UEL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아스널, 라치오 등도 16강에 올라있지만 아틀레티코와 비교해 전력이 앞선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1차전에서 여유있게 승리를 거둔 아틀레티코는 주말 리그 경기를 치른 뒤 16일 모스크바 원정 경기를 치른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아틀레티코의 8강 진출은 무난해 보인다.

사진=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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