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FC서울이 홈 개막전에서 역전패하며 불안요소를 노출했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한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2라운드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박주영이 전반 44분 박주영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5분과 14분에 각각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서울은 홈 팬들 앞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시즌 초반이지만, 서울은 이날 경기에서 불안요소를 두 개 정도 노출했다. 평균신장이 180cm가 되지 않는 포백은 공중볼과 세트피스에서 어려움을 보였다. 서울은 미드필더 플레이를 중시하는데 전진패스보다는 횡패스를 더 많이 했다.

 

강원은 경기 전부터 서울을 흔들 전략을 지니고 나왔다. 신장이 190cm가 넘는 제리치를 원톱으로 세우고 2선에 발빠른 이근호, 김경중, 정석화를 세웠다. 전반에는 제리치를 사용한 단수한 공격을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전반에는 움츠러들어서 할 생각입니다. 대어를 잡으려면 신중해야 하거든요. 정석화나 김경중 같은 빠른 선수로 제리치가 센터백을 끌고 다니는 틈을 노리려고 합니다. 후반에는 디에고 같은 선수를 넣어 변화를 줄 생각입니다.”

 

송경섭 감독 구상은 효과를 봤다. 강원은 서울 측면 수비 뒤쪽으로 긴 패스를 때린 뒤 압박했다. 신광훈과 심상민은 애를 먹었다. 신광훈은 전반 24분 뒤에서 넘어온 공을 다시 되찾는 과정에서 경고를 범하기도 했다. 서울은 전반 25분에는 제리치를 완전히 놓쳐 헤딩슛을 허용했다.

그 동안 서울은 이렇다 할 활로를 찾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이 바라는 빠른 축구는 경기장에서 나오지 않았다. 서울 미드필더드른 종이 아닌 횡 패스를 많이 했다. 전반 44분, 서울은 한 차례 헤딩 득점 기회를 살리며 리드를 잡는 데는 성공했다.

 

강원은 후반 들어 높이가 낮은 서울 중앙을 바로 노렸다. 송 감독은 정조국을 넣으며 높이 우위를 더 살리려 했다. 강원은 후반 5분 만에 프리킥 상황에서 이근호가 헤딩한 공이 수비수 이웅희 배를 맞고 들어가는 행운을 잡았다.

 

서울은 후반 12분 양한빈이 1대1 위기에서 정조국 슈팅을 막고 이어진 제리치 헤딩슛까지 막으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2분 뒤에는 제리치가 떨어뜨리고 정조국이 슈팅한 공이 서울 골망을 갈랐다. 이번에도 단순한 공격이 서울을 뚫었다.

 

황 감독은 에반드로와 조영욱을 넣어 반격을 노렸으나 더 이상 골을 넣지는 못했다. 강원은 단단하게 수비하면서 지속적으로 긴 패스로 서울을 위협했다. 서울은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서울은 홈 개막전에서 불안요소를 노출했고, 그 부분이 패배로 이어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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