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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1st] ‘라커룸서 믹스트존까지’ 홍보대사 감스트의 첫 출동
김완주 기자 | 승인 2018.03.11 10:30

 

'K리그 홍보대사' BJ감스트의 인천VS전북 직관기(영상 링크)

[풋볼리스트=인천] 김완주 기자= 2018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올해 K리그 홍보대사로 컨텐츠 크리에이터 BJ 감스트(본명 김인직)를 임명했다. 연맹의 젊은 직원들은 큰 효과도 없었고, 팬들의 지지도 받지 못했던 유명 연예인 대신 젊은 층에게 영향력이 있는 인기 BJ(인터넷 방송인)를 홍보대사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냈고, 내부 논의 끝에 감스트가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지난 달 27일 열린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위촉식을 가진 감스트는 “K리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시간이 된다면 각 구장에서 K리그 직관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후 감스트는 본인의 개인 방송을 통해 K리그 경기를 중계하고, 중계를 하면서 K리그1 2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전북현대의 경기를 직접 가서 관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감스트는 방송을 할 때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할 것이라고 홍보했고, 연맹도 경기 전부터 공식 SNS에 감스트의 본명을 활용한 ‘인직(인천전북 직관간다)’이라는 문구로 감스트의 인천 방문을 알렸다.

10일 인천과 전북의 경기가 열리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감스트가 찾아왔다. 감스트는 경기 시작 3시간 전이었던 11시부터 경기가 끝난 뒤인 오후 5시까지 경기장 곳곳을 돌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풋볼리스트’는 K리그 홍보대사 자격으로 K리그 경기장을 찾은 감스트와 함께 하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했다.

 

경기 시작 전 : 감스트가 소개하는 경기장 구석구석

오전 11시, 감스트가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북측 게이트에 나타났다. 그는 사진으로만 보던 ‘숭의아레나(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별칭)’가 신기한지 경기장 외관 이곳 저곳을 살폈다. 미디어 출입구를 통해 경기장으로 들어간 감스트는 기다리고 있던 연맹 직원에게 목걸이형 AD카드를 지급 받은 후 회의를 시작했다.

감스트는 연맹, 인천 구단과 사전에 미리 협의를 하고 경기장을 찾았다. ‘프로 방송인’인 감스트는 혹시나 방송 중 실수가 있을까, 연맹, 인천 구단 홍보담당자와 다시 한번 동선을 확인하고 시간 별 세부 계획을 세웠다.

생방송을 시작하기로 예고돼있던 11시 30분이 되자 감스트는 휴대폰을 꺼내 들고 방송을 켰다. 방송을 켜자마자 수 백 명의 사람들이 방송에 접속했고, 감스트는 인천 구단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이상민 사원의 도움을 받아 라커룸 곳곳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했다. 시청자는 순식간에 2,000명을 돌파했고, 감스트는 끊임없이 올라오는 시청자들의 댓글과 소통하며 방송을 진행했다. 원래 경기 전 라커룸에는 선발 출전하는 선수들의 유니폼이 걸려있어 외부인의 출입이 불가하지만 이기형 인천 감독이 유니폼을 뒤집어 놓으면 문제가 없다며 촬영을 허락해줘 방송이 진행될 수 있었다.

라커룸 소개를 마친 그는 한 층 위로 올라가 경기 종료 후 양 팀 감독과 수훈선수가 기자회견을하는 인터뷰실에 들어갔다. 기자회견석에 앉아봐도 되는지 허락을 구한 그는 그래도 된다는 답이 돌아오자 연기를 시작했다. 마이크에 대고 “아, 오늘 경기는 3-0으로 승리할 수 있었는데……”, “네, 질문하세요”, “더 큰 영입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하는 감독을 흉내 냈다.

 

일반 관중석, 프리미엄석, 스카이박스를 순차적으로 돌아본 감스트는 경기장으로 내려갔다. 그는 벤치 앞에 서서 자신의 유행어인 “투 터치로 가야지”라고 소리치며 선수에게 지시를 내리는 감독을 따라 하는가 하면, 경기장 도착 후 잔디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나온 전북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송범근, 김민재 등 젊은 선수들은 감스트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감스트에게 “실물이 더 잘 생기셨네요”라며 칭찬을 건넸고, 이 장면을 8,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했다.

감스트는 2016년 K리그 홍보대사를 맡았던 김병지 해설위원을 만나기도 했다. 감스트가 홍보대사 선배인 김 위원에게 “홍보대사 역할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나요?”라고 묻자, 김 위원은 “충분히 훌륭하게 하고 있다”라며 덕담을 건넸다. 김 위원은 감스트에게 중계방송 오프닝 촬영을 같이 하자며 깜짝 제안을 하기도 했다.

감스트는 이어서 구단 머천다이징 상품을 구입하는 법을 소개하겠다며 팬샵으로 향했다. 팬샵으로 걸어가는 동안 감스트를 알아본 많은 팬들이 그를 따라다니며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감스트는 수시로 “K리그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을 했고, 인천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한 어린 팬에게는 “그런 말 쓰면 안돼! 시청자 분들께 얼른 사과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팬샵에 도착한 감스트는 사비로 인천 유니폼 2벌과 머플러, 트레이닝저지를 구입했다. 방송 중 인터뷰에 응해준 인천 팬에게는 “앞으로도 응원 계속 해주세요”라며 시즌권을 구입해 선물했다.

 

경기 중 : 관중을 몰고 다니는 남자, 감스트

감스트는 경기 시작 직전 입장을 대기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방송한 뒤 E석으로 이동해 일반 관중들에 섞여 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방송을 종료하겠다며 이주헌 해설위원이 진행하는 ‘이스타TV’로 옮겨 시청을 계속해줄 것을 부탁했고, 이스타TV의 시청자는 11,000명을 넘어섰다.

많은 관중들 속에서도 감스트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반대편 W석에서 바라봤을 때, 유독 한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감스트가 있었다. 감스트를 알아본 팬들은 끊임없이 사진촬영과 사인을 요청했다.

전반 종료 후 감스트는 방송사와 하프타임 인터뷰를 가졌다. 감스트가 인터뷰를 시작하자 많은 초등학생 팬들이 그의 주위를 둘러쌌다. 카메라를 보며 경기장에 방문한 소감을 말하고 있는데도 옆에서 사진을 찍어달라며 계속 이야기하자 감스트는 “얘들아 일단 조용히 해봐. 얘들아, 형 인터뷰 중이자나”라고 말한 뒤 아나운서에게 “질문이 뭐였죠?”라고 되물었다. 조용히 해달라는 감스트의 요청도 초등학생들을 막진 못했다.

감스트의 인기는 관중석 뿐 아니라 경기장에서도 확인됐다. 후반 9분, 인천의 측면 공격수 문선민이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성공했다. 골을 넣은 그는 코너플래그 쪽으로 달려가 감스트 특유의 리액션인 ‘관제탑’ 춤을 추며 골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후 만난 문선민은 “오늘 경기장에 오기 전에 관제탑 댄스를 알게 됐다. 오늘 골 넣으면 꼭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라며 “앞으로 이 세리머니를 계속 할 지는 감스트와 상의한 후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 "마지막 목표는 만석을 채우는 거에요"

경기가 인천의 3-2 승리로 끝나자마자 감스트는 E석 반대편 지하에 위치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빠르게 건너왔다. 감스트는 믹스트존에서 방송을 재개했다. 그는 믹스트존에서 자신의 관’제탑’ 춤을 따라 한 문선민과 상봉했다. 문선민은 감스트를 만나 “첫 골 넣고도 관제탑 세리머니를 했다”라며 이 세리머니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감스트는 감사해하며 “문선민 선수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오른 거 아세요?”라며 경기에서의 활약을 칭찬했다.

감스트의 믹스트존 방송은 1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했다. 감스트는 “다음 기회에 더 재밌는 컨텐츠로 찾아뵙겠다”라며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방송을 종료했다. 감스트는 경기장을 떠날 때까지 밖에서 자기를 기다린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다.

감스트가 방송을 종료한 후 그에게 K리그 홍보대사로서 처음으로 직관을 한 소감을 물었다. 그는 “일단 분들에게 평소 볼 수 없는 경기장 뒷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고, 방송하는 내내 너무 즐거웠어요. 일단 오늘은 경기 자체가 5골이나 터지면서 너무 재미있었고, 문선민 선수가 관제탑 세리머니까지 해주시면서 너무 기뻤어요. 이런 게 이슈라고 생각해요. 이런 이슈가 있어야 K리그를 안보던 제 팬들도 검색을 해보고 K리그에 관심을 가질 수 있어요. 정말 너무 기쁜 하루였어요”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장에서 감스트를 따라다닌 관중 중에는 “인직이 형, 형 때문에 축구보러 왔어요”라고 말하는 어린 팬들이 많았다. 본인이 K리그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실감하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아직은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나중에는 그 이야기를 듣고 싶긴 해요. 감스트 덕분에 K리그가 부흥했다라고.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겸손하지 못하게 처신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홍보대사를 하셨던 분들도 열심히 해주셨는데, 처음 시작할 때 그 분들보다 10배, 15배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라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감스트에게 이날 경기를 함께하며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는지, K리그 홍보대사 감스트의 마지막 목표는 무엇인지 물었다.

“다음에는 제 사비로 100명 이상 데리고 직관 가는 걸 해보고 싶어요. 시축도 한번 해보고 싶고. 시축하는 보통 살살 차자 나요? 저는 엄청 세게 찰 거에요. (풋볼리스트: 원 터치로 차실 건가요?) 물론 투 터치로 차야죠.”

“마지막 목표는 만석을 채우는 거에요. 될 지는 모르겠어요.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 내야하고, 저도 잘해야 하고. 정말 잘하고 싶어요. 경기 전에 인천 직원 분에게 경기장이 총 몇 석인지 물어본 것도 만석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였어요.”

사진= 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wan_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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