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부산아이파크의 최윤겸 감독은 베테랑을 중심으로 팀을 새로 꾸렸다. 그 중 가장 먼저 팀에 합류한 선수가 이종민와 김치우다. 1983년생 노장 풀백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며 팀에 승점을 안겼다.

부산은 11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2라운드 경기에서 서울이랜드에 2-2로 비겼다. 2018시즌 유력한 승격후보로 꼽히는 부산에게는 아쉬운 경기였다. 부상자가 많아 공격진을 최상으로 구성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베테랑들의 정확한 킥 덕에 승점을 얻었다.

이종민과 김치우는 상주 소속이던 2012년 3월 17일 경남FC전을 마지막으로 같은 팀에서 함께 선발 출전한 적이 없었다. 6년이 지나 부산에서 다시 함께 선발 출전한 두 노장 풀백은 원정 경기에서 나란히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탈락하며 승격에 실패한 부산은 최윤겸 감독은 선임하고 선수단을 크게 개편했다. 최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단에 베테랑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단순히 경험만 많은 게 아니라 당장 주전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이종민, 김치우, 송유걸 등을 영입했다.

올해 34세로 동갑내기 절친인 이종민과 김치우는 서울E전에 좌우 풀백으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두 선수는 휴식기에 부산의 제안을 받았을 때도 함께 운동을 하고 있었고, 서로 상의 끝에 이적을 결심했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과거 FC서울과 상주상무에서 5년을 함께 뛰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나 윙어로 뛰기도 했던 두 선수는 전반부터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주로 김치우가 있는 왼쪽이 부산의 주 공격루트였지만 이종민도 상황에 따라 높은 위치까지 전진했다.

전반 21분에는 두 선수의 발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이종민이 수비진영에서부터 공을 몰고 전진했고, 호물로와 알레망을 거쳐 김치우가 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 골키퍼에게 막히며 코너킥이 선어됐다. 키커로 나선 이종민은 정확한 킥으로 알레망의 헤딩 골을 도왔다.

선제골 이후 이종민은 비교적 수비에 집중한 반면, 김치우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을 지원했다. 왼발로 정확한 패스를 건네고, 앞에 공간이 생기면 거침없이 드리블을 시도하기도 했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27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이재권의 패스를 받아 반대편 골문 구석을 노리는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빠른 타이밍에 때린 날카로운 슈팅으로 부산은 패배를 면했다.

부산은 동계훈련 기간 새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 발로텔리를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구상했다. 그러나 발로텔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 감독도 부상자들이 많은 것을 아쉬워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종민과 김치우의 활약은 그나마 최 감독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이다. 경험 뿐 아니라 확실한 한방까지 갖춘 두 선수의 존재는 부산에 힘이 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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